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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 '답정너', 내게 최악의 단어들.
게시물ID : humorbest_6178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hqZ
추천 : 103
조회수 : 9925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8 15:12: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28 14:35:18


안녕하세요.
오유 고민게시판 가끔 눈팅하는 유저입니다.

언제부턴가 '오그라든다'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죠.
그 말이 등장한 직후에는 참 참신한 표현이라고 생각했고
저도 장난 칠 때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그 말이 예상 외의 글에도 쓰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나는 읽고 눈물을 글썽였는데, 댓글에 "오글거린다"며 비판하고,
제게 진심으로 힘을 준 글에도 "오그라든다"며 비아냥..

나 자신이 '오그라드는' 사람일까 하고 고민도 해봤지만,
그 어떤 감동글도, 그 어떤 진지글도 '오그라든다'는 말 하나로 치부해버리는 그런 분위기가 너무 싫어요.


'답정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처음 취지는 참 재미있었어요. 얼마나 재미있는 단어예요.
근데 그게 점점 변질되어가는 듯 하더니
"아 뭐야, 너도 답정너냐?"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저런 단어들을 쓰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부탁드리는거예요.

진짜 자신감이 없어서 '난 이런 장점이 있어요.'하고 쓴 고민글에
"님도 답정너네요;" 하는 건 대체 무슨 태도인가요?
위로를 얻고 싶어서 쓴 글과 해결방법을 찾고 싶어서 쓴 글은 다르잖아요.

이 글도 오그라드나요?
이 글도 동의만을 구하는 답정너 버전의 글인가요?

저는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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