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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중국12
게시물ID : bicycle2_13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25
조회수 : 219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8/30 14:31:05

ㅁ 중국 15일째(6월 11일), antu에서 dsshanzuizizhen까지

연변에서 하얼빈을 가는 길을 보면 좀 쉬워보이는 서쪽의 장춘쪽으로 가다가 비스듬이 서북쪽으로 올라가는 방법과 
더 돌아가야 하는, 연변에서 서쪽으로 좀 가다가 Dunhua(둔화)라는 곳에서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서 쭉 올라가다가 Mudanjiang이라는 곳에서
다시 서쪽 방향으로 하얼빈을 가는 방법이 있다. 연변에서 계획을 세우면서 나는 좀 고민하다가 장춘 쪽으로 가는 것은 왠지 스스로 여행을 쉽게
하려고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고생은 좀더 하겠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그동안 내가 지나온 곳과는 다른 풍경과 사람들이지 않을까 해서
좀 돌아가는 두번째 길로 가기로 했다.  안도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는 둔화시라는 곳까지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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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입구에 있던 작은 공원. 이곳에도 미화원인지 근냥 평상복 입은 아부머니 한분이 청소를 열심히 하고 계셨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깔끔했지만 저기 보이는 동상 팔은 부서져 떨어져 나가서 없고 다른 동상이나 전시물들도 상태가 그닥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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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에서 려관 근처에 있던 시장에 들러 아침거리로 산 지지미를 먹었다.  계란에 부추인지 파를 넣고 기름에 지진것.  부드럽고 맛도있어
아침으로 먹기에 밀가루 지지미 보다 부담이 없어 좋았다. 두개 3위엔(6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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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기차. 그래서 그런지 더 멋있어 보이는 기차. 기차는 길어 길으면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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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니 붓꽃이 이쁘게 피어 있는 곳이 있어 사진기를 들고 가까이 가는데 좀 진창이었다.  스폰지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발이 진흙에 빠지고
젖고해서 좀 들어가다가 사진 몇장 찍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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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찍고 싶었던 중국의 할미꽃.  한국의 할미꽃은 시골 산과 들판, 논두렁 같은곳에 조금씩 아담하게, 작고 귀엽게 정말 꼬부랑 할머니 처럼
허리를 꼬부리고 털이 많은 자주색 꽃이 피었다가 하얀 할머니 머리처럼 씨로ㅜ변하는데 중국 할미꽃은 크기도 길쭉하고 허리를 꼿꼿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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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산쪽으로 점점 가더니 산을 넘는 길이 나왔다.  산길이 시작하는 곳에서 다정히 풀을 뜯고 있는 소와 말.
산길을 오르며 전처럼 또 한참 올라가야 하는 길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1시간도 안돼 산 능선에 올랐다.  오전 몸풀이 끌바로 적당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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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넘어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 심하지 않은 길인데 신나게 잘 내려간다.  내리막도 지나 평지를 달리는 데도 오늘따라 신나게 자전거가
잘 나간다.  내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가 아닌가 할 정도로 별 힘 들이지 않는데 쭉쭉 나간다.  속도가 30km/h 이상 꾸준히 나온다.  알고 보니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의 힘이었다.  가다가 넓은 풀 밭에 아까 본 것보다 많은 붓꽃들이 이쁘게 피어 있는 곳이 있어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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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 잘 나가고 구름이 끼어 덥지 않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풀밭도 물이 없는 좋은 풀밭이라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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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풀들과 꽃들을 보고 있으니 분위기는 좀 다르지만 영화 '봄날은 간다'의 마지막 엔딩신이 연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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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가다가 넓은 밭이 나와 찍은 사진.  밭이 점점 산을 먹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날의 계획은 안도에서 서쪽으로 그리 멀지않은 둔화까지 가는 계획이었는데 적당히 흐려서 차라리 좋은 날씨에 바람까지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에 둔화에 생각했던 것 보다 좀 이른 시간에 도착하였다.  그래서 바람을 믿고 욕심을 내서 다음 마을인 Dashanzuizizhen이라는 마을까지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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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 한참 공사중이던 대형 불상.  거리가 40km정도 되는 길을 쉽지는 않았지만 역시 바람의 도움을 많이 받아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할 수 있었다.  나한테는 굉장히 만족할 만한 속도였다.  매일 이렇게만 속도가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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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를 보면 큰 호수와 강들이 보이는데 역시 많은 물들을 볼수 있는 마을이었다.  이런 잔잔한 물은 기분을 좋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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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옆으로 무슨 농작물을 재배하는지 물 주는 기계로 한참 물을 뿌려대고 있었다. 뭐지? 하우스도 아닌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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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옆쪽 저 붉은 지붕 건물은 지나 가면서 보니 무슨 식당인지 많은 사람들이 요리를 먹고 있었다.  이때도 많이 지치고 배고플 때라 
한국에서 친구랑 가서 먹던 털보네 백숙 생각도 나고.. 혹시 누가 지나가는 나 보고 불러주지 않나 하는 되지도 않는 기대를 하며 지나갔다. 힝..
당연히 그런것은 없었고 그냥 물이 많은 동네이니 마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숙소를 찾아 마을로 들어갔다.

이날은 바람의 도움과 대체적으로 평탄한 길이 이어져 중국 여행 후 하루에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한 날이었다.  
저녁에 보니 이날 평속이 17km/h였다.  그래도 작은산 끌바도 하고 했는데 .. 
연변 이후 좀 천천히 달려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잘 안 된다.
'자꾸 자전거 타고 이동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자주 들기 시작했다.

이동거리 : 123km
지      출 : 71위엔(13,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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