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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대한 평가는 양쪽에서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시물ID : sisa_6180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4/12
조회수 : 874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5/10/19 16:56:08
항상 안철수 글을 쓸 때마다 사상 검증을 하게 되는데,
오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문대표를 더 지지합니다.
여러번 말했지만, 유시민-문재인-박원순-안철수 순으로 지지했고,
솔직히 유시민씨 빼고는 좋아한다기보다는 지지합니다.
저랑 생각이 달라도 잘할 수 있다면 지지할 수 있으니까요.

오유에서 제가 항상 걱정하는 건,
안철수에 대한 극단화입니다.
저는 안철수가 잘못할 때 댓글을 단 적이 없습니다.
예를들어 혁신위에 대한 일이나, 이번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잘못한 게 사실이니까요.
오래 전 단일화를 포기한 일이나, 노원구 출마 때는 제가 오유에서 앞장서서 비판했죠.

그러나 이번 노원구에 출마하겠다는 발언이나,
예전에 박정희 묘소 참배에 대해서는 그렇게 욕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나름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걱정하는 건 여기서 부터입니다.
지금 오유는 안철수가 숨만 쉬어도 까고 있죠?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절대 공감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른바 뺄셈의 정치죠.(안철수가 이야기한 말대로 말입니다)
크게 잘못하지 않은 거 같은데 욕을 먹게 되면,
정작 크게 잘못한 일을 이야기해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죠.
저번 박정희 묘소 참배했을 때, 저는 이건 어쩔 수 없이 한 일일수도 있고
이런 걸 가지고 비판하면 나중에 문대표에게도 일이 생긴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에 정말로 문대표도 어쩔 수 없이 박정희 묘소에 가게 되었고,
그 때 오유는 문대표를 뭐라 하진 않았죠.
이건 안철수 지지자들이 보기에 이중잣대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문대표는 되고, 안철수는 안되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잣대가 공평하지 못했으니까요.
실은 둘 다 어쩔 수 없이 한 것일 뿐입니다.

또다른 예도 있습니다.
이번에 안철수는 노원구에서 출마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이 쉬운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자기 지역구에서 나가겠다는(설령 그것이 옳지 않게 얻은 곳이라도) 정당성이 있었죠.
근데 오유에서는 무조건 부산으로 나가라고 했습니다.
지금 안철수는 당대표도 아닌데, 왜 험지 출마해야하는지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꼴보기 싫으니 부산 나가서 되도 좋고, 떨어져도 꼬시다의 심정이죠.
그런 논리를 어떤 안철수 지지자가 옳다고 여기겠습니까?
그리고 나서 거꾸로 문대표 부산 출마는 오유에서 극렬하게 반대했죠?
문대표 원래 지역구인 사상은 안된다, 대선에서 맞붙을 김무성의 영도는 더더욱 안된다.
오히려 부산에 원래 지역구가 있던 문재인대표의 서울출마를 주장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무슨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입니까?
서울이 대한민국 대표도시긴 하지만, 거기서 출마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결과적으로 이런 이중잣대는 안철수 지지자들을 더 극단적으로 만들 뿐입니다.

게다가 안철수의 문제는 결국 말인데,
이 말의 문제에는 두 종류가 있죠. 말 자체의 잘못과, 시기에 적절성.
예를들어 안철수는 자연보호하자고 말하고 있는데, 그걸 임진왜란이나 육이오 때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얼토당토않은 옳은 소리를 하는 셈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게 김무성의 말처럼 그릇된 소리는 아닙니다.
국정교과서에 대해 김무성은 잘못된 말을 한 거고, 안철수는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한 셈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그 부분을 지적해야 합니다.
옳은 소리지만 이 상황에 맞지 않다.
그런데 그른 소리라고 하게 되니, 점점 더 야권이 뺄셈이 될 수밖에 없겠죠.

안철수만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애초에 진보가 아닌 안철수가 끌고 온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옳은 행동을 해서 진보가 옳다고 여겨져야 진보가 풍부해집니다.
너희는 나쁘다고 몰아세우면 그들은 보수가 되고, 안그래도 약한 진보는 더욱 줄어들겠죠.

게다가 다음 대선 때 문대표의 경쟁마도 필요합니다.
저번 대선에 문대표가 민주당 경선 올킬해서 얻은 게 무엇이죠?
기록은 세웠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경성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면 대항마가 있어야 합니다.
스포츠만 봐도 10 대 0 경기를 보는 사람은 없죠. 아슬아슬한 경기를 보여줘서, 힘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나마 사람들을 끌어올 대항마가 현재 민주당에 누가 있습니까?
박원순, 이재명, 안희정 다음 대선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최초 차차기죠.
그럼 또다시 문대표가 저번보다 더 압도적인 차로 올킬하고, 아무 이슈몰이도 못할 겁니다.

안철수가 지금 극단적으로 권력욕을 부리는 사실은 분명 비판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깔 것만 까는 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얼마전 노원구에서 이준석과의 안철수의 대결에서 이준석이 이기길 바라는 글을 봤습니다.
노회찬의원의 지역구니, 노회찬의원의 유명한 비유인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더라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힘을 합쳐야 된다.'
이 비유를 인용해볼까 합니다.
아무리 일본이 꼴배기 싫더라도, 외계인이 쳐들어왔는데 외계인이 이기기를 바라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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