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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1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7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2/16 20:26:01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래도 늘 혼자서 주섬주섬 담아 올렸다.
내가 좋아하니까.
조각이 부서져 쌓는 게 힘들었지만
좀 흔들거려도 무너지지 않겠지 희망하며
없어지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번에는 그나마 온전하다고 믿었던
마지막 마음이 무너졌다.
이 부분만큼은 네가 지켜줬으면 했던.
이것마저도 무너지면 그땐 전부를 잃을거라고
애지중지 감싸고 있던 마음.

너에겐 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닐거다.
그게 맞는거고 그 이상의 의미를 둬서도 안되는거다.
나는 달랐다. 너에게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유일한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확신 없는 시간 속에 그나마 어렴풋하게 너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네가 좋아하는 거 같이 하면 더 좋겠지, 아니
그러면 날 버리지 않겠지.
혹시나 싫어지면 어쩌지? 싫어하지 않도록 열심히.
그럼에도 싫어졌다고 날 버리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그 ' 열심히' 의 마지막.

힘이 빠졌다. 그토록 열심히 했던 이유가 뭐였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는 거였구나. 이게 무너지는구나.
내가 뭔가 잘못 했나보다. 내 잘못이겠지.
뭐를 잘못했을까. 내 나름대로는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또 주섬주섬 이리저리 흩어진 마음들을
젠가처럼 쌓아올리겠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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