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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6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브★
추천 : 17
조회수 : 10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7/01 18:09:37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 자살까페에서 만난 우리 다섯이 이 허름한 여관에 모이게 되기까진...
서로 통성명도 하지 않았고, 유언도 남기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무거운 침묵과 고요의 파동은, 리더격인 한 여자가 이제 그만 끝내자란 얘기에 깨졌다.
각자 준비해온 200알의 수면제를 바닥에 모아놓고, 열 몇번에 걸쳐 물과 함께 모두 삼켰다.
그리고 나란히 누워 모두 눈을 감았다.
한 2-3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엄마가 생각났다.
이렇게 죽으면 엄마 혼자 어떻게 살지? 라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데 죽고싶은 맘에 애써 외면해왔던 생각.
그래, 이렇게 죽어선 안돼.
정신이 슬슬 몽롱해지는 와중에 난 빨리 일어나 속을 게워내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벌써 약기운이 도는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팔다리를 꿈쩍 할 수도 없다.
무거운 눈꺼풀에 겨우 눈을 떴는데...
같이 갔던 일행 네명이 엎드려서 각각 내 양팔과 다리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점점 더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 난 분명 들었다.
크크큭...
웃음을 참고 있는 그들의 숨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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