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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의 놓인 책의 45페이지 첫 번째 단락은?
게시물ID : humordata_618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컬쳐쇼크
추천 : 2
조회수 : 1269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0/06/26 11:52:13
저는 책 두권이 겹쳐 놓여 있었네요 일단은 써보자면 이렇습니다.

 그럼에도 2004년에서 2005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곰사장은 9의 아파트로 찾아가고 있었다. 9의 아파트 방 한구석에 PC 한 대와 책상과 의자와 마이크 하나, 그리고 스타킹으로 만들어진 팝스크린으로 구성된, 그의 자가 생산 스튜디오 '몽키바란스'에서 그럴싸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걸 기회로 뭔가 작업을 벌여볼 속셈이었다. 
-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그래도 오빠는 못생긴 여자애가 좋은지 집에 일찍 들어와 여자애와 꿍딱꿍딱 논다. 둘이 뭐 하고 노는지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거야 지들 사생활이니까 굳이 밝히지는 않겠다. 여자애 온 뒤로 세탁기 속 내 팬티가 없어지는 일이 사라진 게 나로선 그나마 수확이다. 여동생 팬티는 갖다가 뭐 하는지, 그걸 모를거라고 생각하는지, 오빠지만 한심하다. 그래도 매번 눈감아주는 이유는 그래도 오빠가 우리집 기둥이기 때문이다. 돈이 나와도 오빠 주머니에서 나오고 밥이 나와도 오빠 주머니에서 나온다. 아빠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식충일 뿐이다. 
-김영하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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