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시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이 늘어나 가계 부담에 한 숨 짓는 서민의 어려움도 이해합니다. 불경기에 힘들어하는 상인 가지고 있는 주식 값이 폭락해 실의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 자금 부족 때문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직장인의 걱정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답답해하는 젊은이들의 좌절감도 안쓰럽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저에게도 뼈저린 아픔이 돼버렸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소명을 한 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를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서는 외환위기는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10년 전에는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였습니다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촉발된 지금의 금융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10년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내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 위기를 올바로 극복하면, 한국 경제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기침) 이런 신념을 가지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입니다. (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