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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oda_6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링킹피카츄★
추천 : 1/5
조회수 : 254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9/18 14:38:57
1. 시외할증 사기
약 2년 전 쯤인듯 한데..
여자친구 집에서 집까지 지하철 3정거장인데 늦게까지 놀거나 너무 피곤하면 택시를 종종 타곤 해요.
할증 없을때는 6,000원, 할증 붙으면 보통 8,000원, 신호 걸리거나 다른길 타면 10,000원 정도..
그날은 평일이었고 저+친구랑 먼저 술을 먹다가 여자친구는 일이 늦게 끝나서 나중에 합류하고,
그렇게 거나하게 술을 먹고 여자친구네서 맥주 하나 더 먹는다고 갔다가 잠이 들어버린거에요.
새벽 3시 쯤엔가 깨서 내일 출근도 해야 하지 얼른 집에 가야지 하고 택시를 탔는데
자다가 나왔으니 비몽사몽에 술까지 취해 있으니 다시 잠이 오더군요.
제가 잠귀가 엄청나게 밝은 편인데 어떨땐 자다가 벽걸이 시계 똑딱이는 소리마저 너무 잘들려서 무소음 시계로 바꿀 정도거든요
그런데 차에서 "삑"소리가 나는거에요. 그 메다기라고 하나요 거기서 나는 전자음이.
그래서 뭐지? 싶으면서 화면을 봤더니 "시외"가 찍혀있더라구요.
몇년을 여자친구 동네에서 수십번을 택시를 탔어도 시외 찍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근데 술이 너무 취하니까 괜히 트집잡고 말싸움하면 집에 가는 시간만 더 늦어질거 같아서 그냥 있었어요.
그리곤 다시 잠이 들어 버리고, 다시 한번 "삑" 소리가 나더라구요.
약 30초 뒤 목적지 도착...
빨리 가서 자고는 싶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한소리 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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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함 + 졸림으로 인하여 어눌해짐)
나 : 아저씨.
택 : 네?
나 : 이 길을 몇년을 택시를 타고 댕겼는데 시외 찍는 기사님은 처음이네요?
택 : 아니 그게 아니라 어벙버어버ㅓ버버
나 : 아니 됐고. 왜 찍으신거에요?
택 : 어법어버벙버버ㅓ버ㅓ..... 죄송합니다.
나 : 아저씨, 손님 술먹었다고 이렇게 하시면 안되요 진짜.
택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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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웃긴건 시외 찍고도 9,000원 나오더군요.
저도 부당한거 겪어서 따지고 싶을 땐 막 가슴이 쿵쾅대고 어버버 대서 따지는걸 잘 못하는데
술 기운 덕분에 그래도 하고 싶은 말 하고 내렸네요.
그리고도 친구들, 다른 택시기사분들한테 제가 겪은 일을 얘기하니 완전 신고감이라고 하더군요.
카드로 결제해서 찾으면 찾을수는 있지만 귀찮아서 신고는 안하긴 했다만 이런 기사님도 있더라구요.
2. 사라진 오천원
올해 5월 긴 연휴 직전 일어난 일인데요.
하루는 여자친구랑 서울에 놀러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너무 막혀서 중간에 택시로 갈아타기로 했어요
(버스로 가려면 환승하고 더 걷고 해야 했음)
택시를 하나 잡아서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요금을 지불하는데 오천원이 나왔고,
마침 오천원짜리가 딱 지갑에 있어서 현금을 내고 내렸습니다.
근데 지갑에 후불 교통카드가 있었는데,
그 운전석이랑 조수석 사이에 열 수 있는 뚜껑으로 된 곳 있잖아요.
거기에 접촉식 카드결제 기기가 있었나봐요. 버스처럼.
근데 운전석 뒤에 앉았던 제가 택시비를 지불하고 나가면서
그 기기에 제 후불 교통카드가 찍혔더라구요.
카드로 택시요금 지불하는건 지금까지 긁는걸로만 해서
버스처럼 대기만 해도 찍히는지는 그때 까지는 몰랐는데,
딱 택시 가고 뒤 돌아 서니 문자가 오더라구요. 후불 교통카드로 오천원 결제 됬다고.
근데 그 날이 5월 연휴 시작되는 토요일(4월 29일) 밤이라서 바로 전화도 못하고
연휴 다 지나고 추적을 하게 되었죠.
먼저 카드사에 전화하고 또 EB카드인지에 연락 해 보고
여차저차 기사님 전화번호 까지 받게되어 연락을 취해보았죠.
제 여자친구는 백인에 금발인 미국인이라 보통 커플들 보다는 기사님들께 잘 기억에 남아요.
뭐 다행히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저희를 기억하신거 까진 좋았는데.....
이 분이 얼마를 받았는지는 모른답니다...;;;;
인터넷에 몇일 몇시 몇분 몇초에 오천원 결제 되었다는 화면까지 찍어서 보내드려도
"당일 카드/현금 시제는 맞았고 내가 오천원 갖고 이렇게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계속 잡아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전 돈 다루는 부서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사람이니까 확실하게 확인 해 주세요"라고 했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시제가 맞았으니 나는 모르겠다"
당시 요금을 현금으로 지불하였고, 일주일이 넘게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현금 얼마를 받았다는게 기억안난다는건 이해된다고 해도
결제 당일 현금과 카드의 시제가 맞는다는건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분명 오천원이 더 들어온걸로 계산이 되어야 하는데.
만약 기사님 말이 진짜로 시제가 맞았다면 기계에 찍혀서 후불 교통카드에 청구 된 오천원은 누구한테 갔는지도 모르겠구요.
그냥 "담배 한갑 덜 사지 뭐"라는 생각으로 넘기긴 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차에서 내릴 때는 아예 가방에 지갑을 넣고 내리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요....................
긴 로잼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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