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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61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고민
추천 : 2
조회수 : 52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4/24 08:40:54
10학번인데요.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그래도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와있고
어디 학교라고 말하면 오 그러냐면서, 다들 칭찬해주고 해요.
근데 지금 이 학벌이 상위 1%라고 가정해보면요.
졸업했는데 상위 1%에 해당하는 직업을 얻지 못한다면
더이상 그렇게 되지 못할거잖아요.
인정도 받지 못할 거고...
그게 무섭네요.
이때까지 자라오면서
인정을 먹고 살아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남의 시선을 중시했었거든요.
고3때는 그냥 좋은 대학을 가더라도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7급 공무원을 목표로 삼자.
그리고 공무원이 되고 나서는
꾸준하게 자기개발도 하고
가족들하고 알콩달콩 살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진짜 주위의 기대라는 게 어깨에 걸리니까
그렇게 되지가 않네요.
더군다나 그 기대가
나는 실패해서는 안된다.
라는 부담감으로 작용해요.
우리 학교 선배들이
왜 그렇게 고시에 목을 매는지
이제 겨우 2달째 이 대학의 학생이지만
어렴풋하게는 알 것 같아요.
상위 1%의 직업을 갖고 싶어서,
아니 가져야만 할 것 같아서요.
그를 못 가지면 어떤 시선을 받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해서요.
그렇게 고시를 시작하게 되고,
매몰비용을 생각하면 계속 매달려선 안된다는 걸 알지만
한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그 어렴풋한 느낌 때문에
차마 빨리 이성적으로 그 판을 벗어나지 못해서
경쟁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방식이요.
고민이 됩니다.
벌써부터 장래를 생각해서
열심히 움직이는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저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지금 내 어깨에 얹어진 이 짐을
내가 지고 가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이유가 없다면 나는 그 짐을 버릴 과감함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몸이 불편한 부분이 있어
군대도 가지 않는지라
졸업이 가깝게만 느껴지네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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