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열아홉되는 XX염색체 소유자랍니다 :)
다름이 아니라 신기한 일이 있어서 밀게를 찾았네요
어릴 적 군인 소방관 경찰은 우리나라를 받쳐주는 슈퍼맨 정도로 생각했던 저는 여전히 그 생각을 가진 채
지나가는 군인 경찰을 보면(소방관은 보기 힘들어서^^;)흐뭇하게 바라보곤 한답니다
제가 여섯 살 적 한동안 같은 지역에 살고 계신 할머니 댁에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요
버드나무가 축 늘어지고 아래는 물이 흐르는 시골 분위기였는데 주변에 부대가 하나 있었어요
저는 할머니와 마실을 나갈 때 목욕탕을 갈 때 혹은 버드나무 껍질의 주름을 세다가 심심할 때 부대로 향했고
앞에서 지키고 있는 분들 이라고 해야하나요
그 군인 아저씨에게 항상 째잘째잘 말을 걸었어요
아죠찌 여기 뭐하러 와쩌염?
아죠찌 안 더워염?
아죠찌 쪼기 안으로 들어가면 뭐 있어여?
여기서 뭐해여? 이건 뭐에여? 저건 뭐에여?
말을 안거는 날엔 지나갈 때 츙성!!튱성!!요래요래ㅋㅋㅋㅋㅋㅋ생각해 보니까 웃기네..
할머니는 난처해 하셨지만 그 당시 저는 무서워 할만도 한 군인아저씨가 마냥 멋있고 좋았죠
지금 제 나이 기준에서 보면 오빠였겠네요
그렇게 찝적대던 저는 몇 개월 후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가끔 그 때를 생각하면서 ㅋㅋㅋㅋㅋ웃었는데
얼마 전 할머니로 부터 신기한 얘기를 들었어요
할머니는 이제 그 곳(옛날 동네)에 안 사시지만 워낙 오래 사셨고 여전히 일주일에 몇 번은 그곳을 지나다니시는 이유인지
고모들이 주신 비싼 화장품 덕에 노화가 조금 늦게 오는 이유인지
누군가 할머니를 알아봤다고 하더군요
네! 그 군인 아저씨였어요
그 곳을 지나가시며 옛생각 하던 할머니에게 안녕하세요 할머니!라며 불쑥 인사를 한 분이요!
그 꼬마는 잘 있냐며 어째 그리 군인을 좋아했냐며 아부지가 군인이냐고 물어보셨대욬ㅋㅋㅋㅋ
울 아빠 평범한 이사님;;
할머니는 그 꼬마 벌써 고등학교 갔다고 하셨고ㅋㅋㅋㅋㅋ
입대해서 말뚝을 박은건지 이미 그 때 부사관이였는지느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고맙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
어찌 마무리를 지어야하나
한창 좋은나이에 자기 생활 버리고 군대에 몸 맡기러 가는 군인오빠들!
항상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예비군 아저씨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