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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게시물ID : today_61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겉절이
추천 : 6
조회수 : 1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3/03 15:00:15
더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여자가 생겼다. 동성애자다. 군대간다. 등등
참 많은 이유를 떠올리며 쿨한척 억지로라도 네 생각을 떨쳐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가끔씩 찌릿하고 생각나서 마음 한켠을 시큰하게 만드는것 보면 아직도 조금, 아니 많이 좋아하고 있는거 같다.

만약-이라는것 없다는거 알면서도, 내게 기적같던 일이 이렇게 흐지부지 끝날때마다 계속 과거의 선택에 후회를 하게 되더라.
타임머신이 있다면 선택의 기로에 놓인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당시의 결정을 번복하고 싶었던적이 수도 없이 많았던거 같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렇게 끝나는게 서로의 미래를 위해 맞는걸지도...?
둘 다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갈리는 길에 놓여있으니까.

그래도 이 말은 하고 싶다. 난 늘 욕심이 많던 사람이었지만, 내가 부족한걸 아니까 내가 원하는 모든걸 한번에 가져갈 수 없는걸 알고있던 사람이라고. 
그래서 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좋아하는 사람과 학업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늘 학업을 선택했었고, 그걸로 인해 좋지 못하게 끝난 관계가 수도 없이 많았다고. 그러다가 처음으로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생겼었다고...

아직도 난 데 없이 지난 가을겨울의 기억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기침 할때마다 약 잘 챙겨먹고 있냐고 물어봐 줬던 때.
오지 않다 시피 하던 강의에 나와서 강의가 끝난 후 다음 수업으로 데려가 줬을 때. 
많이 좋아해왔다고 고백을 주고 받던 때.
처음이자 마지막 포옹을 해줬을 때....

네게 전하지 못한 말이, 하고싶었던 말이 정말 많이 남아있는데,
"오늘은 이러한 일이 있었어. 네 하루는 어땠어?" 하고 오랜 벗처럼, 또는 엄마와 아이처럼 시시콜콜한 대화도 더 자주 나누고 싶었는데.

ㅋㅋ... 어떻게 이렇게 칼로 무썰듯 단칼에 잘렸을까. 
만남부터 징하게 꼬인거 보면 안 될 인연이 맞았던거 같기도 하고.
쿨해져야지 하면서도 서럽다.
성시경과 아이유가 부른 "그대네요" 처럼, 정말 길가다 우연히 마주쳤으면 좋겠다.
보는게 안된다면 잘생긴 네 목소리라도 듣고싶다.
그래도 이렇게 조용한거 보면 네 세상에서 난 이미 지워진 사람중 한명이겠지.

이렇게나 나쁜 너지만 내가 응원한다. 
무엇을 하며 살고있든 그 순간이 마지막인것 처럼 최선을 다하여 매 순간 후회와 아쉬움이 없는 날을 보내고 있길,
넌 똑똑하고 끈기있는 아이니까 뭐든 잘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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