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보다 다섯살이나 어려 게다가 아직 군대도 안갔어 넌 집도 잘살고 머리도 좋고 학벌도 좋고 거기 졸업하면 최소한 개인병원은 차릴수있을테고 나는 얼굴도 몸매도 별로고 나이도 곧 서른이고 중소기업 사무직이야
너라는 사람 자체는 나도 너무 좋아해, 내 감정 역시 네 감정 만큼 진심이야 너만큼 성격 잘맞는 사람 태어나서 처음 만나봤어 내 주변 친구들은 다 나보고 봉잡았다며 무슨수를 써서라도 너 낚으라는데 내가 취집이 목표인 것도 아니고. 쥐뿔도 없는 내가 무슨 염치로 너를 잡니.
너는 아직 창창한 나이지만 나는 곧 결혼적령기야. 네가 나한테 보여주는게 진심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군대도 안 갔다 온, 심지어 졸업도 아직 먼 네가 그 진심이 언제까지 갈지도 나는 두려워. 내가 너한테 품은 감정도 진심이지만 다 내던지고 너에게 다 걸 수 있을만큼 강심장이 못돼 나는.
못 오를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잖아. 나한테 너는 결코 절대로 못 오를 나무야.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 접는 편이 서로에게 여러모로 나을거야. 네 레벨에 맞는, 너한테 어울리는 여자 만나. 나같은 애한테 사랑한다 말해준것 만으로도, 나는 그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