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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임재범.. 그리고 김영희
게시물ID : star_6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뎀벼
추천 : 17
조회수 : 11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5/02 17:23:17
몇년만에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두다 예상하듯이 임재범의 "너를위해"를 들으면서였어요.
26년전에 임재범을 처음알았고 그의 목소리를 좋아해본 이후로
눈물을 흘려보기는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노래가 주는 감동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주는 감동이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급강의 노래고수들은 노래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해줍니다.
정확한 발음과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그리고 그에 가창력이라는 선물까지 붙여서 말이지요.
그러나 어제의 임재범은 굳이 노래의 내용을 전달하려고 애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TV 앞에 있는 우리를 그 자리로 데려간것 같았어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실연의 아픔.. 그 장소로 말입니다.
저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10여년전에 아팠던 실연의 아픔을 여지없이 일깨워주는 상황으로 인해..
바로 그로 인해 눈물이 났던것 같습니다.

임재범이 노래를 잘한다는건 어차피 다 알고 있는 사실이요..
비록 경연이라는 시스템으로 사람들에 평가받는다는 느낌으로 우리 앞에 섰지만..
우리가 그를 평가할만한 어떠한 위치도 아니라는건 자명하지요..

84년.. 고3때 였던가요..
그의 목소리로 시나위의 "남사당패"를 듣고 전율했었습니다.
한국인의 목소리로서 결코 낼수 없다는 록큰롤 쇳소리... 
뭐랄까 데이빗드 커버데일에 나자리스의 보컬을 입혀놓은듯한..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마이클볼튼과 유사한 음정을 내는가 싶더니
그의 차원을 넘어서 자신만의 목소리 세계로 빠지는것 같았습니다.

박정현과 같이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듣고서 처음엔 실망했었지요.
영화 동감의 주제곡인 "너를위해" 역시 처음엔 실망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저처럼 처음의 음악에만 꽃혀있는 고정관념을 뿌리치지 못함이요,
그것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라는걸 깨닫는데는 몇번의 실패한 사랑이 누적된 이후에야 였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희 PD님..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어 
잊혀져가던 80년대의 감성과 감동이 되살아나게 되었으니까요..

만약 더 큰 욕심이 있다면,
이선희씨가 나와서 김민기의 "철망속으로"와 "아침이슬"을 부르는 모습을 볼수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것 같아요..

한방울 눈물로 시작된 글이,
과도한 요구로 끝을 맺는 누를 범하는군요...

땡큐... 임재범... 그리고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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