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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전거 구매 후기.
게시물ID : humorstory_396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간장과식초
추천 : 3
조회수 : 9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31 19:47:02
나는 현재 고시원에 살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15분거리에 있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슈퍼도 싼 슈퍼까지 가려면 13분정도 걸립니다.
슈퍼와 정반대방향으로 15분쯤 걸으면 도서관이 있습니다.
죽을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 없이 두 달 참다가 자전거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가게에서는 15만원부터 시작하는 넘사벽 가격에 절망하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인터넷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택배회사에서 자전거 막 던진다던데 그건 또 곤란합니다.

중고카페에서 일반인에게 5만원에 자전거를 직구입합니다.
분홍색에 바구니도 달린 장보기용 자전거로 손색이 없는 디자인입니다.

인터넷에서 배운대로 상태를 면밀히 확인합니다.
프레임을 15C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괜찮고 크랙이 없습니다.
페달을 따로 교체한 흔적이 보입니다. 새 페달로 교체했으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다 작동합니다.
손으로 페달 돌리니까 잘 굴러갑니다.
장물일지도 모르니까 좆될 것을 대비해 영수증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타고 돌아오는데 20분만에 뒷바퀴 허브 사망했습니다.
장마로 인해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가방안에 넣고 다니는 비상용 우비를 입고 자전거점에서 1차 수리를 받습니다.
뒷바퀴 허브 이만원, 뒷바퀴 부식된 브레이크 교체 만원 총 삼만원을 지불합니다.

구매 후 2주 뒤 체인이 끊어졌습니다.
오르막길에서 서서 힘주며 가는 중에 끊어지는 바람에 엎어져서 제 무릎과 종아리에 아스팔트와 프레임 자국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체인교체로 만원을 지불합니다.

5만원짜리 자전거에 총 수리비 4만원이 들었습니다.
이제 약 4만원 정도 더 수리비가 들어갈 경우 신품 자전거를 뛰어넘게 됩니다.

그냥 15만원 주고 새로 샀으면 도둑맞았을거라고 자신을 설득하면서 웃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둑맞을 게 걱정되면 그냥 새 자전거에 때를 묻혀서 타고 다닐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같이 웃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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