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보호소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시에서 운영하는 시보호소구요
다른 하나는 윤선생님이 직접 운영하는 제주 행동터입니다.
여기엔 160여마리의 길 잃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보살핌을 받고 있어요.
선생님은 현재 특수학교 교사이신데 개인 사비로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계십니다.
구조 요청이 들어오면 열 길 마다않고 언제든 달려가시는 아주 열정적인 분으로
여성의 몸으로 정말 감당하기 힘든 많은 일들을 겪으셨지요.
그래도 윤 선생님의 뜻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좌절하지 않고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작년에 정말 큰 시련이 닥쳐와 선생님을 주저앉게 만들었습니다.
2008년 10년 사용을 약속받고 대대적인 공사를 했던 아라동의 행동터가
4년만에 땅 주인의 사망과 더불어 그 친척분들의 계약만료 통고와 무단점유 고소
그리고 주변이 개발되면서 증폭된 민원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틸수 없게 된 것이죠.
그래서 선생님은 당신의 집을 팔고 대출까지 더해 총 6천만원을 마련하여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 결과 조천읍의 한 임야를 매입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땅만 사게 된다면 남 눈치 안보고 맘 편히 아이들을 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당장 계약금을 지불했지만 안타깝게도 잔금을 치르지 못해 천만원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마련한 것 뿐만아니라 몇 몇 사람에게 빌려준 돈까지 합해야 가능한 금액인데
그 사람들이 선생님의 선량한 마음만 이용하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렸기 때문이죠.
이 상황에 이르러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순 없었습니다.
선생님 하나만 믿고 의지하고 있는 160여 아이들의 가엾은 생명 때문이었어요.
게다가 추운 겨울날 사료까지 끊길 위기에서 쫓겨날 아이들을 생각하면
주저앉아 우는 시간조차 사치로 여겨질만큼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월평동의 땅을 소개받아 고민할 필요도 없이 급하게 임대를 했습니다.
그 사이 법원에서는 12월까지 이전하지 않으면 시설과 아이들을 압류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해왔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 탓에 일단 버틸때까지 버티기로 하고 월평동에 1년치 월세 2천만원을 지불하였고
뿌듯하게 봉사자를 모집하여 청소도하고 부수입을 창출한답시고 블루베리 나무도 심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시련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사도 하기 전에 누군가 관청에 민원을 넣었고 불법건축물로 당장 철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민원인은 가까운 곳에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사람인 듯한데
실상은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며 동네분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 곳은 소방도로가 없는 땅이라 컨테이너조차 들여 놓을 수 없는 곳이랍니다.
어떻게 단 몇 달만에 이런 일을 세 번이나 겪을 수 있을까요?
한 두 번의 시련은 하늘의 뜻으로 알고 더 단단해지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곳이 최악의 장소였다니...ㅠㅠ
선생님은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 하더라도 눈물을 머금고 맞서기로 했습니다.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새로운 부지 물색과 모금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장소는 찾을 수 없었고 시간도 촉박하여 새 부지에서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설령 다른 땅을 찾는다 해도 그 곳 또한 민원이 발생하지 말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고
어렵사리 들어간 들어간 곳이니만큼 이곳을 고수하는 길 밖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땅 주인과 몇차례 접촉하며 민원에 맞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컨테이너 대신 하우스를 설치하고 차광막을 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그 주변으로 심다만 블루베리 묘목도 계속 심기로 하였구요.
또 그 부지의 뒷편 땅을 추가로 임대하여 새 견사까지 짓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땅주인과의 마찰, 좋지않은 날씨 등으로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울 아이들의 새보금자리 마련에 많은 분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후원을 해주시고
직접 방문하여 둘러보며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고마움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공사규모가 크고 시간이 지체되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1월 25일까지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이미 시간은 지나버렸고 완공도 아직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는 땅 주인과의 마찰, 부족한 공사비로 인해 행동터의 공사는 안타깝게도 멈추어진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도 법원에서는 험악한 통고장을 보내어 윤 선생님을 더욱 궁지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160여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그동안 외상으로 들여왔던 사료도 이제는 현금 없이는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1억 3천만원이란 빚까지 떠 안아 더 이상의 대출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추운 겨울날 갈 곳을 찾지 못해 떨고 있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보태 주십시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홀로 눈물 흘렸을 윤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공식후원계좌: 농협 352-0512-6849-63 윤경미
카페 : 제주유기동물보호소 http://cafe.daum.net/jeju-ugidongm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