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한 지인과의 대화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보았습니다.
지인: 지금 현재의 교과서들이 문제가 많다. 역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하더라도 서술자에 따라 편향적으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가 그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나: 그건 검정 과정을 통해 해야하는 일 아닌가. 지금의 교과서들이 문제가 많다면 그 교과서들은 대체 어떻게 검정을 통과한 것인가? 통과시켜 준 정부는 누구더라?
지인: 잘못된 교과서도 검정을 통과할 정도로 검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증거다. 그러므로 국정화로 가야한다.
나: 국정화로 가면 정부 입맛대로 가는거 아닌가. 정부가 편향된 서술을 하면 그건 어떻게 막을건가.
지인: 너네들은 왜 정부를 그렇게 불신하는가. 정부가 시정잡배들도 아니고 국가가 제시한 역사관을 따라야지.
나: 그렇다면 당신은 만약 다음 대선에서 야권이 당선되어 국정 교과서를 내놓았을때 그것을 군말없이 수용할 자신 있는가? 당신의 생각대로 현재 야권이종북에 빨갱이이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불순한 세력들이라고 친다면 그들이 집권했을때 국정 교과서에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공산주의를 부르짖는 내용을 충분히 실을 것 같은데?
지인: 암만 그래도 야권이 그런 막장짓을 할까?
나: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지금 당신이 문제삼고 있는 그 교과서의 방향과 비슷한 국정교과서가 나올텐데 그것을 받아들 일 수 있느냐이다.
요약하자면 '그럼 국정교과서 통과되고 야권에서 국정 교과서 냈을때 너네들은 그걸 군말없이 수용한다고 맹세할 수 있나?'라고 되물으면 됩니다. 열에 아홉은 여기서 자아분열에 빠질 것입니다. 혹, 내용자체에 문제가 있을때 그때 반대여론을 통해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반박하면 다시 '그럼 너네들은 지금 검정으로 나온 교과서가 주체사상을 주입하고 있다고 분노하는데 왜 그 교과서가 채택될땐 저지하지 못했냐'라고 재반박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