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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빠진 날
게시물ID : humorbest_619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eio
추천 : 51
조회수 : 331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30 18:59: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30 12:40:51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본 친구들 중에 이상한 취미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남의 귓볼 만지는걸 좋아하는 놈들이었다.  희안하게도 어딜가나 꼭 이런놈이 한명씩 있었다. 이성도 아니고

동성 귓볼을 만져서 뭐하자는건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만 있었다. 군대에 가서도 이런놈이

있었는데 하필 그는 내 선임이었다. 그의 취미 역시 남의 귓볼 만지기였다. 시도때도 없이 후임들 귓볼을 만져댔고 같은 분대였던

나는 그의 주 타겟중 하나였다. 요즘같이 성문제에 민감한 시대엔 전자발찌 차기 딱 좋은 취미생활 이지만 나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평소에 많이 봐와서였는지 딱히 성적 수치감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그냥 귀찮을 뿐이었다. 문제는 사회에서야

하지말라고 하면 그만이었지만 여기는 군대고 고참한테 하지말라는 말을 할수가 없는데다가 그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 집착의 강도가 강한 훌륭한 변태였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뭔 귀때기 페티쉬가 있는건지 근무를 다녀와서

잘때도 귓볼을 만져대니 귀찮아서 살수가 없는 것이었다. 내가 남들보다 귓볼이 약간 큰 것도 그 원인중 하나였다. 그 고참이

과거에 태어나서 유비를 만났다면 아마 바지에 오줌을 지렸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시달리던 중 후임이 한명 들어왔고 그 후임을 본 순간 난 이제 해방이라는 안도감과 그 후임에 대한 동정이 동시에 들기 시작했다.

그 후임은 마치 부처님이 환생한 듯 크고 도톰한 귓볼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나 탐스러운지 그런 저급한 취미는 가지고 있지 않던

나조차도 저..저거 한번 만져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 고참은 오죽했으랴.. 아니나 다를까 그 선임은 새로온 후임을

보자마자 보물이라도 발견한 냥 환호했고 나는 귀때기 부사수라는 보직을 그 후임에게 인수인계 할 수 있었다. 그 후임이 불쌍하긴 했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드디어 저 귀찮은 거머리를 떼어냈다는 기쁨이 더 강했다. 그리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몹쓸 짓을

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필이면 재수없게 우리 분대로 배정이 되는 바람에 그 후임은 정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그동안 접하지 못한 

크고 아름다운 물건 때문인지 그 선임의 집착은 나날이 그 강도를 더해갔다. 이건 무슨 돌하루방 코만지듯 볼때마다 귓볼을 만져대니 그 기세는

정말이지 득남이라도 할 기세였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철수보고를 하기위해 정렬하고 소대장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소대장이 들어와서 철수보고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대장이 그 후임을 보고는 깜짝놀라는 것이었다. 무슨일인가 싶어 그 후임을 봤더니 그 후임의 귀에서 피가 줄줄 새고 있었다.

놀란 소대장이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그 후임조차도 왜 피가나는지 모르고 있었다. 알고보니 선임이 하도 귀를 만져서 부르터 있던 귓볼이

근무서면서 얼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오면서 터진것이었다. 결국 모든 사실의 전말이 밝혀지고 빡돈 소대장은 그 선임에게 앞으로 내가 보고

있을때 넌 무조건 방한장갑 끼고 있으라는 명령을 듣게 되었다. 그 후 약 일주일 동안 그 선임은 교육시간이나 쉬는시간에 방한장갑을 끼고

생활을 했고 펭귄맨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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