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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한 마음
게시물ID : today_61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7
조회수 : 1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3/23 21:23:21




항상 불안했지만
유독 그 감정이 진할 때가 있다.
혹시나 이 사람 마지막을 준비하는 게 아닐까.
그런거라면 나도 준비해야 하는데... 라는.

힘들어서 그렇겠지.
지쳐서 그렇겠지.
우리의 상황이 아니라
외부의 상황이 그런거겠지.

애교라고는 1도 없는 내가
혀 짧은 소리에 마침표 대신 ㅇ을 받침으로 써가며
계속 웃어댔던 나를,
지독하게 불안해서 
제발 부탁이니까 이렇게까지 하는 나를 봐서라도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를 쓰고 있던 나를,
자꾸만 입 밖으로 나 버리지 마, 라는 말을 할 것 같아서
더더욱 품에 파고 들었던 나를,
그러다 문득 나 왜 이렇게 애쓰고 있나.
버림 받은 강아지가 되어가는 기분인데
한 번쯤은 버리지 않을테니 그렇게까지 애쓰지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울컥 눈물이 나던 나를,

너는 알고 있을까. 알고 있겠지. 모를 리가 없지.

그냥 네가 이런저런 상황에 매우 지치고 힘들어서
그랬겠지. 아마 그게 맞지 않을까. 아닐까. 잘 모르겠다.

네가 그랬다.
내가 생각 외로 감정소모를 심하게 하는 것 같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는 감정소모가 나랑 다르구나.
그래 같을 수가 없겠지, 사람이 다른데.
그럼에도 느껴지는 내 무게감.
너와 나는 우리의 관계를 참 다르게 느끼는구나.
그렇겠지. 사람이 다르니까.

애걸복걸 안달복달 애달픈 건 같지 않을까 하다가도
이것마저 내 추측이니까 자신이 없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지금의 내가 하는 행동은 그렇지 않아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한다.
나도 주섬주섬 정리를 해야 하려나.

너를 만나고 돌아왔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 축축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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