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티켓을 뙇!
민증상으로는 28일이지만 원래 생일은 31일 이니까 ...
아 그래도 미리 올리는 게 되어버리네.. 아 몰라. 축하해주세요 ㅋㅁㅋ
생일임에도 고게에 글을 올린 이유는...
오늘 6살(이제 7살이 되는) 여자꼬마한테 '선생님도 머리 기르고 화장 하고 치마 입으면 근사한 남자친구가 생길거에요.' 란 말을 들어서임.
ㅇㅇ.. 남친이 없으므로. 고로 음슴체로 가겠슴.
모쏠인생 내인생.
외롭다란 느낌은 없이 그냥 일하고 잼난책 보고 게임하고 동호회에서 친목질하고 살고 있음.
첫사랑? 없음.
설레임? 없음.
그냥 현 상태 유지만으로도 즐거울 따름인 내게 이 여자꼬마는 저런 엄청난 말을 던지고 '얘들아~ 엄마왔다~' (엄마놀이 하고 있던 중 내게 공격을 한 듯) 외치며 사라짐.
머리는 열심히 기르고 있고 (어깨를 넘어섬), 화장 두껍게 하는 게 싫어서 기본만 하고(답답답답...), 치마를 입고 일을 할 수가 없다!!!!!!!!!! 는 상황.
하지만 얘야...
아, 아니다. 그래서 네가 입술을 아주 새빨간 색으로 제 입술의 2배 되는 크기로 그려 오는 거구나... 이제 이해했다...
그래도 친구 옷에 묻으면 안되니까 지우자.
하지만 할머니 치마는 좀 자제해주렴.. 너무 커서 흘러내리잖니...
아니다.. 네 나이 때는 하늘하늘 긴 치마가 예뻐보일테니까 허리에 고무줄을 묶어 줄게.
요즘 아가들 생각하는 게 아주 빨라요. 나 때는 그냥 쭈쭈바랑 막대사탕 빨며 '우왕 후레시맨이다~' 인형 가지고 놀았는데....
다른 이야기.
우리 반에는 2년 째 한 여자꼬마를 짝사랑 하는 남자꼬마가 있음 ㅋ...
말이 짝사랑이지 짝사랑 당하는 여자꼬마도 다 알고 있는, 동네 도둑괭이도 다~ 알고 있는 사실임.
하지만 여자꼬마는 걔를 싫어한다는 게 함정....
또 다른 이야기.
초등학교예비소집일이었던가.
한 남자꼬마의 어머니가 장미꽃 한송이를 원에 와서 남자꼬마에게 전해주고 감. 너 좋아하는 애 주라고. ( 위의 짝사랑 남자꼬마랑은 다른 꼬마.)
이 남자꼬마는 신이 나서 짝사랑하는 여자꼬마에게 줌.
그런데.....................
으아아아앙ㅇㅇㅇ으아아아으아아아아앜아으아아앙!!!!!!!!!!!!!!!!!!!
하고 여자꼬마가 받기 싫다며 뛰어댕기고 도망댕기며 울며불며........
헉헉.. 겨우 달래서 꽃을 손에 쥐어줌. 남자꼬마 상처 많이 받은 듯 해 보였으나 자신의 꽃이 그녀의 손에 고이 쥐어진 것을 보고 기뻐함.
그런데..........................
여자꼬마의 친구이자 남자꼬마가 싫어하는 다른여자꼬마가 그 꽃을!
그 장미꽃을!
꽃잎을!
몽창 뽑아버림!!!!!!!!!!!!!!!!!!!!!!!!!!!!!!!!!
헐...
남자꼬마 입을 꾹..꾹 다물고
그 큰 눈에서 (눈 진짜 큼.. 툭 치면 튀어나올 것 같이..) 눈물이..
소양강댐 방류하는 것 처럼 눈물이 콸콰로카로칼콸콸콸 흘러내림.
소리도 안내고 방류함.
나 말고 다른 선생님이 밖에 나가서 꽃집 찾아서 꽃 한송이 사옴.
다행히 이번에는 여자꼬마가 흐아으흐아아으흐하아아크아흐아아앙! 이렇게 울지 않고 잘 받아 줌.
와.. 그러고 보니까 6세 꼬마사람들도 이렇게 사랑에 울고불고 하는데...
난 뭐임 ㅋ
덧.
그 장미꽃 사건의 여주인공꼬마님.
이번주에 지방으로 이사감 ..
사랑이 이루어질 리 없는 어린이집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