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마른 여자’ 매력있습니까?
게시물ID : sisa_6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명랑오유
추천 : 2/5
조회수 : 9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4/06/02 19:48:55
[여성&남성] ‘마른 여자’ 매력있습니까? 
 
[서울신문 2004-06-02 09:54] 
 
“말랐다. ” 정말 여자들에게 매력의 키워드인가.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여자들의 목표는 어디까지가 이상적인가.마른 쪽인가,통통한 쪽인가.정작 남자들은 마른 여자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할까.이런 물음을 풀기 위해 지난달 27일 서울 명동으로 나가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 155명과 거리 인터뷰를 했다. 160㎝의 키를 가진 가공의 여성 ‘다혜(25)’를 등장시켜 몸무게를 38∼60㎏ 사이의 6가지 체형으로 변화를 줬다. 시민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체형’이라고 생각하는 쪽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더니…. 남녀의 이상은 확연히 달랐다. 다수파를 남자는 50㎏,여자는 45㎏가 차지했다. 설문에 응해준 남자 71명 가운데 30명(42%)이 50㎏을,여자 84명 중 37명(44%)이 45㎏을 선택한 것이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대답이었으나 여자는 스스로의 눈높이를 보다 엄격히 뒀다. 왜 그럴까? ●“너무 마르면 사람같이 안 보여” 인터뷰에 응한 윤길호(34·자영업)씨는 45㎏을 선택했다. 그는 “너무 마르면 사람같이 안 보여 싫다. 적당히 살이 있는 게 좋다. ”고 했다. 50㎏을 고른 허철희(25·트레이너)씨는 말이 나온 김에 과열 다이어트 세태를 따끔히 비판하기도 했다. “몸짱 열풍이다 해서 자기 몸 가꾸는 건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안 좋은 것 같다. ” 55㎏을 선택한 최승용(17·고2)군은 명쾌하다. “55㎏이 뭐가 뚱뚱하냐.내 여자친구라면 55㎏이면 좋다. 통통한 게 훨씬 예쁘다. ” 50㎏쪽을 지지하는 여자도 이유야 남자와 다를 바 없다. 회사원 장선경(25)씨는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면 볼륨감이 없어 보기 싫다. 적당히 근육도 있고 해야 더 예쁘다. 나도 좀 더 찌고 싶다. ”는 의견. 

여자들의 다수파 ‘45㎏’을 선택한 여자들 이유로는 ‘무조건’이 많았다. 회사원 이지선(23)씨는 “마르면 ‘여성미’가 있다. 난 무조건 마른 게 좋다. ”고 응답했다. “통통한 게 좋다. ”는 남자들 말을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도 적지 않다. 역시 45㎏을 선택한 박세아(16·고1)양은 “남자들 얘기는 말뿐인 것 같다. 여자라면 45㎏ 정도로 날씬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통통한게 좋다는 남자들 말은 거짓” 커플이 함께 조사에 응한 조모(17·고2)군과 김모(17·고2)양의 대답은 엇갈렸다. “통통한 게 예쁘다. 내 여자친구는 살 조금 더 쪄도 좋다. ”는 조군에게 김양은 “거짓말이다. 난 호리호리한 게 좋다. ”고 눈을 흘긴다. 

표본수 등에서 이번 거리조사에 한계는 있으나 대체적인 경향을 들자면 남자들은 여자들이 기를 쓰고 뺀 몸매를 대단하게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자는 스스로가 납득하는 자기만족 수치를 가혹하게 잡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남자가 바라는 몸매보다 한 단계 더욱 높여 잡는 일종의 착시현상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이복기(참가정의원) 홍보간사는 “남자들이 통통한 몸매를 선호했다는 결과는 조금 의외이고 재밌다. ”면서 “노출이 심한 나라도 아닌데 과도하게 마른 몸매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은 사회분위기 탓”이라고 꼬집는다. 

대한비만학회가 설정한 한국인 비만기준을 보자.체중에 키의 제곱을 나눈 체질량지수(BMI·표1)로 따지면 학회가 제시하는 정상지수는 18.5∼22.9이다. 

조사에 등장시킨 신장 160㎝의 다혜가 정상적인 BMI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무게가 47.4㎏을 넘어서야 한다. 58.6㎏까지도 괜찮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체중보다 훨씬 통통해야 ‘정상’인 셈이다. 

여성들이 다수파로 선택한 45㎏이라면 BMI는 17.6,즉 저체중으로 분류된다. 명동에서 만난 공무원 강명구(34)씨가 택한 38㎏의 체형이라면 BMI 지수는 14.8로 뚝 떨어진다. 뼈와 가죽밖에 남지 않는 깡마른 몸매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마네킹이나 모델의 BMI가 17 정도라는 점이다. 남자들이 이상적이라고 보는 몸매와는 달리 여자가 봐서 ‘끌리는’ 체형이다. 그 체형은 여자의 구매의욕을 자극시키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국모델협회에 따르면 톱 모델로 활약 중인 A씨의 경우 172㎝에 48㎏으로 BMI는 16.2에 불과하다. 

●BMI 18.5 아래로 떨어지면 건강 이상 영동세브란스 병원 내분기내과의 안철우 전문의는 경고한다. “BMI가 18.5 이하로 떨어지면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심하게 수치가 낮은 경우는 골다공증이나 영양실조,생리불순 등이 생길 수 있다. ” 탤런트 변정수씨는 “위절제수술로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는데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몸매 유지를 위해 노력은 하지만 음식은 잘 먹는다. ”고 일러준다. 

‘완벽한 몸매’로 일컬어지는 그녀인지라 가능한 말이겠거니 하지만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건강 해치고 그러는 것”이라면서 ‘자기 몸 사랑하기’를 외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여자의 BMI 평균은 98년 23.11에서 2001년 23.42로 올라갔으나 어느 연령층보다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20∼39세의 지수(표2)는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지는 가운데 젊은층의 살빼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유형준(한강성심병원) 부회장은 “사회의 통념을 정리하고 조절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라면서 이렇게 당부한다. “이제는 ‘겉몸짱’과 ‘안몸짱’을 구분해야 한다. 지금 몸짱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겉몸짱일 뿐이다. 이제부터 몸짱이라 쓰지 말고 ‘겉몸짱’이라고 써 달라.안몸짱,즉 건강상태를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 이효용 이재훈기자 [email protected]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