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베이징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이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이달 들어서만 2명의 교사가 학생의 손에 목숨을 잃은 뒤에 발생한 것이어서 중국 언론들은 '문명교육의 비극'이란 사설을 싣는 등 추락한 교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28일 오후 6시43분께 베이징의 정법대학 창핑(昌平)분교의 201호 강의실에 정치행정대학 4학년 학생이 갑자기 들이닥쳐 강단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던 청춘밍(程春明.43) 교수를 흉기로 찔렀고 청 교수는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강의실에는 학생들 수십명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이 학생은 교수를 2차례 흉기로 찌르고 나서 스스로 공안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뒤 자수했다. 이 학생과 청 교수와의 관계를 비롯해 범행 동기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 학생이 자신의 여자친구와 청 교수가 가깝게 지낸 것에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교사 2명이 학생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일에는 산시(山西)성의 숴저우(朔州)에서 23세 된 교사가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고 21일에는 저장(浙江)성 진윈(縉云)에서 31세 중학교 여교사가 가정 방문을 가던 도중 학생에 의해 목을 졸려 사망했다. 이 학생은 교사를 야산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해 충격을 줬다. 신경보는 30일자 사설에서 "전통적으로 스승을 존경하고 교육을 중시해 온 중국에서 이런 충격적인 일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문명 교육의 비극"이라면서 "교권을 회복하고 도덕교육을 강화해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