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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반 오유 여러분 안녕하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6198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jY
추천 : 55
조회수 : 1722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31 04:21: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31 04:07:29

4년째 눈팅만 하다 이제야 막 가입한 신입 오유인입니다.

처음 글부터 고민 글이라 어쩐지 우울하다만 이야기는 해볼게요.

ASKY의 저주를 너무 쉽게 봤던 탓으로,

가입한지 이제 막 일주일이 되어가는 오늘 헤어졌네욬ㅋㅋㅋ하하하하하

 

백화점이란 곳이 인파는 많디 많으나 내 주변 사람 보기 힘든곳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로 화장기 하나 없는 민망한 생얼을 하곤

선물 받은 상품권으로 신발을 사러 백화점으로 친구와 쇼핑을 갔어요.

별 생각 없이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 친구가 볼일을 보러 화장실을 갔는데

왠 여자가 앞에서 기다리더라구요.

저는 급하게 않았기에 친구 혼자 화장실에 들어갔고

어쩌다 보니 그 여자분 옆에 서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들어가고 얼마 뒤,

남자 화장실에서 익숙하다 못해 지겹도록 본 왠 아는 얼굴이 걸어나오더군요.

직감이 무서운게 그 얼굴을 보자마자 그 여자에게로 눈이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와 눈이 마주쳐 굳어있는 그 새끼에게로 다가가 팔짱을 끼대요.

 

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거 맞습니다.

양다리였네요.

4년을 사귄, 약 세달전에 군 제대를 해 제게 꽃신을 신긴 그 새끼가 양다리였네요.

 

눈 마주친 후에는 많이 흥분한 탓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소리를 지르진 않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반지를 뺴서 바닥에 던져버렸어요.

그리고 여자분에게

"제가 저 새끼 현 여친이자 지금 전 여친이 된 여자입니다." 하고 말하곤 뒤돌았습니다.

어느샌가 나와있던 친구와 함께 고민 없이 백화점을 나와버렸고,

집에 가는 길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잘못했다고, 근데 많이 좋아하는 여자였다고, 미안한건 아는데 둘다 놓칠수 없었다고,

그래서 그랬는데 어쨋든 지금 정신 차리고 걔 정리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말인지 방귀인지 구분도 안가는 소리 지껄여 대길래 잘살으라 하고 전화 끊었네요.

 

솔직히 그렇게까지 특별하게 잘해준거 없습니다. 저도 특별하게 대우 잘 받은거 없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고맙네요. 저를 대한민국 1%의 여자로 만들어 주고 헤어졌으니

이제 전 대한민국 단 1%의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겠어요.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질 않는 모양인지 슬프지도 않고 잠만 안오고 멍하네요.

 

인증샷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제 두눈으로 상황을 목격한뒤

그대로 돌격해 상황을 종료까지 시켜버린 탓에 톡이라던지 대화한게 없네요.

 

적다보니 밑도 끝도 없이 길어 졌네요. 우리 오유 분들 따뜻하잖아요.

친구들 마저 다 잠들어 버린 늦은 시각이라 마음이 공허해 적어봤습니다.

긴글 귀찮으실텐데 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들 좋은 밥 되시고 어쩃든 안생겨요 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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