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되긴 했는데 이 동네 맥도날드에선 주문을 받고
60초 안에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빅맥 무료교환권을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음
저저번주인가 맥도날드를 갔는데 글케 써있었음
그걸 보고 주문후 햄버거를 기다리며 난 생각을 했음
마케팅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나갔다고.. 환자분께선 이제 더 이상..
죄송합니다;
어쨌든 60초룰로 인해 누가 피해를 보고 누가 이득을 보나 생각했음
우선 종업원이 바빠짐
바쁜 매장이든 안 바쁜 매장이든, 주문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종업원은 60초 안에 해결해야함
가뜩이나 알바하느라 짜증날텐데 스트레스 추가요~
종업원은 피해를 입는 것임
자연히 주문한 음식의 완성도나 퀄리티가 떨어질 위험도 생김
그걸 먹는 내게도 피해가 올수 있음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먹는 고객 입장에서도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올라감
그럼 클레임을 걸수도 있는거고 그건 결국 맥도날드 전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거임..
맥도날드 사장에게도 이건 기쁜일이 아닐것임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건 그래도 무료교환권을 받을 수 있는 고객임
그런데 60초.. 이걸 어떻게 재나?
종업원이 내 주문을 딱 받는 동시에 나는 눈을 부라리고 타임워치와 종업원을 번갈아 쏘아보며
'어이, 이제 30초 지났다구' '10초 남았는데 거기 누님, 좀 귀여운데?' '내 케찹!!!!'
뭐 이러고 있음 되나?
솔직히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누가 쪽팔리게 시간을 재고 앉아있겠음.. ㅉㅉ
이런 황당한 마케팅을 지금 시작한거임
뭔가 더 깊은 뜻이 있는진 모르지만 내 짧은 머리론 여기까지 생각이 가능했음
뭐 이따위 잡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빅맥세트가 나왔음
물론 난 60초가 지났는지 어떤지 모름
무료교환권을 안주는거 보니 안지났나 봄..
그렇게 그날의 셀프사료주입은 끝이 났고
중요한건 오늘! 다시 맥도날드에 갔음
그리고 난 보았음
엌ㅋㅋㅋ 모래시계 ㅋㅋㅋㅋㅋㅋ
고객이 쪽팔려 할거란걸 깨달은건지 이런게 생겼음
뭐 이걸로 어느 정돈 취약점을 보강한 마케팅이 됐구나.. 라고 생각함
근데 자세히 보니 모래시계 위아래가 상당히 닳고 닳아있음
주문을 받자마자 한번씩 모래시계를 돌려줬을 종업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했음..
과연 하루에 몇번을 돌릴까 ㅠㅠㅠ
뭐 또 이따위 잡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를 부름
내 빅맥세트가 나온거임
난 왠지 모를 죄의식을 느끼며 번개같이 모래시계와 눈을 맞춤
아뿔싸! 내 모래시계에는 한알의 모래도 남아있지 않았음
그렇게 난 승전고를 울리며 빅맥무료교환권을 얻고 셀프사료주입을 끝냈다.. 뭐 그런 시시한 얘기임
이 마케팅을 제안한 사람은 회사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가
조금 궁금한 하루였음
오늘의 교훈: 청국장이 체고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