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이 31일 오전 총리공관에서 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강 장관이 이날 아침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처럼 '고맙고 감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날씨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한 총리는 "한동안 가물어서 걱정이 됐는데 이렇게 단비도 내리고 여러분을 뵙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간 3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에 강만수 장관이 수고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강 장관을 추켜 세웠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강 장관의 '기 살리기'에 동참했다. 그 동안 '강만수 경질론'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던 홍 원내대표는 "강만수 장관께서 그동안 마음 고생 많이 하셨다"며 "국회 대정부 질문 때 공격 소재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 장관의 그간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한번 더 "고생하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선 강 장관을 향해 이처럼 수차례 칭찬과 격려성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강 장관은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웃음을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굳게 다문 입술이 결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다만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은 넘쳐 보였다. 지난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몸살 때문에 불참했던 그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특히 전날 주가급등화 환율하락 등을 이끈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성사 뒷편에 강 장관의 주도적인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장관 '사퇴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전날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강만수 장관이 미국에 가서 미 재무장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얘기를 잘 한 것 같다”며 강 장관에 대한 신임을 천명한 바 있다.
한편 한미간 통화스와프가 체결됐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이 자리에서 “너무나 심각하던 국제 금융위기가 고비를 넘기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안심이 된다”고 말한 뒤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위기가 벌써 실물경제쪽의 위기로 전이되기 시작했고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다 잡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강만수, 통화스와프 '한방'…기사회생
어제 어느분이 고아원보내기 전에 자장면 사준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네요..
통화스와프 .. 이거 기사화 되고 주식 환율 놀라울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제발.. 제발.. 이게 자장면 대신 사주는 탕수육이 아니길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