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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 35
게시물ID : lovestory_6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t&그리움
추천 : 13
조회수 : 8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3/09/25 08:41:58








서울에 와서.. 한거라곤..

혜진이와 다툰것 밖에 없는듯 합니다.. -.-;;




혜진아 .. 나 그만갈께..

다음주 금요일쯤 다시 올께..

그래야 편안히 결혼준비도 하고 하지..

그동안 밥잘먹구 .. 

잘자구.. 그래.. 알았지.. ?




태현과 함께 있는동안..

쭉.. 뽀루퉁한 표정이었던 혜진도..

막상 헤어질려니 섭섭한듯..




태현아 조심해서가고..

밥 잘먹고.. 아이들 열심히 가르치고 그래..

아이들 얼굴을 보면.. 너도 맘이 달라질꺼야..




우와//

우리 혜진이 참..끈질기기도 하지요.

다끝난 얘기를 또 꺼내고.. 말입니다.. -.-;;




알았어 잘..생각해볼께..

나 이제 간다... 

너도 그만 들어가봐.. 









기차안 //



처음 문막으로 올때가 생각납니다..

약간 두렵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원주역으로.. 마중나오셨던 박선생님 모습도 생각나고..

모든것이 새삼스럽네요..

7명의 아이들.. 그 반짝이던 눈빛..

그런거래요.. ? 그.. 특이한 사투리며..

종배녀석의 엉뚱함..

막상 헤어진다 생각하니.. 새록새록.. 옛기억이 떠오르는게..

섭섭하고 그러네요.. (살짝.. 맘이 흔들리고.. )... ^^*









원주역 도착//



서울에서 늦게 출발했더니..

벌써 날이 어둑어둑한게.. 빨리 서둘러야 겠는걸요.... 




태현은 서둘러 이장님 댁으로 향하고.. 




이시간 이장님 댁에선.. 

김선생님 결혼 축하겸..

이장님.. 주례맡으신 축하겸..

겸겸해서.. 삼겹살 파티준비가 한창.. ^^*




선생님.. 선생님..

김태현 선생님은 언제 오시는거래요.. ?




음... 선생님이 이쁜누나랑 통화를 했는데..

곧 오실때가.. 됐어.. 

종배.. 이 고기 먹고 싶어서 그러는구나.. ^^*

어.... 김선생님.. 

선생님도 양반은 못되시겠네요... ^^*




선생님.. (종배.. 김선생님 품으로 달려가 안기며.. ).. ^^;;

선생님 .. 너무 보고 싶었어요..

왜.. 이제야 오신거래여... 




종배야.. 선생님도.. 우리 종배 많이 보고 싶었어... (반기는 종배가.. 사랑스러움).. ^^*




박선생님.. 이게다 뭡니까.. ?




김선생님..

얘기는 나중에 하시구요..

일단 앉으세요..

노릇노릇 잘구웠으니까요..

드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




박선생님과.. 이장님은 계속 고기 구우시고..

사모님은.. 텃밭을 오가며.. 쌈거리 나르시고.. 

아이들은 열심히 먹어대고..

동네분들은.. 한분 두분.. 이장님 댁으로.. ^^*




아이고 어르신 오셨습니까.. ?

이쪽으로 앉으십시요..

종배 어머님 아버님.. 어서 오십시요..

다.. 하는 결혼을 하는건데.. 이렇게 파티까지 열어주시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김선생님 .. 동네분들의 축하에..

스스로 감동.. 눈물찔끔... -.-;;




아니래..

김선생.. 결혼 축하하러 온거긴 한데..

저.. 동상이 주례사 들으로 오라고 하도 성화를 해서..

그거 들으로 온거래.. (이장님.. 감투쓰신건가.. ? .. ^^*)




우리 아버님..

제가 주례사 부탁을 드리지 않았으면.. 어쩌셨을런지.. ^^*




우리의 이장님..

고기를 구우시다 말고.. 방으로 성급히 들어가시더니..

종이 한 뭉치를 들고 나오시며.. -.-;;




이게.. 내가 이틀동안 적은 주례사래..

쭉.. 들 ... 들어보고 어떤게 제일..좋은지 말해보거래.. 




우와.. 저 많은 종이가.. 다.. 주례사란 말씀이십니까.. ?

오늘 이밤이 다가도록.. 주례말씀만 듣게 생겼습니다... ^^*




음음// (이장님 목소리 한번 가다듬으시고.. ).. ^^*




' 이렇게 화창한날.. 결혼하는 두사람 ..

날씨마저도 두사람을 축복하는가 봅니다.. '




이때.. 딴지 거는 종배군... ^^;;




이장님.. 이장님..

우리 선생님 결혼하실때.. 비가오면 어떻게 되는거래요..




철저한 종배.. 의 한마디에..

우리 이장님 급히 주례말을 바꿔보시고..




' 두사람이 결혼하는 오늘..

하늘도 시샘을 하는지..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옛말에도 이런말이 있습니다.

결혼하는날.. 비가 오면 잘산다..

그러니 두사람.. 분명 잘살겁니다.

두사람이 잘살기 위해선.. 우리나라가 잘되야 합니다.
(슬슬 삼천포로 빠지는 이장님.. 멘트멘트)... ^^*

우리나라가 잘될려면.. 어떻해야 하느냐..

우리 농촌이 잘되야 하는 겁니다.

그럼.. 우리농촌은 누가 지키냐.. 

바로.. 우리 .. 농부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
(이장님을 국회로... )... ^^*





이보게래.. 동상

주례사가 어째.. 신통잖네.. ( .. ^^*)




김선생.. 

시원찮은 동상 짤라버리고.. 내가 주례맡으면 어떨까.. ?




순간..

술렁이는 분위기..

형님.. 어쩌고..

동생.. 저쩌고.. 해가며..

서로 주례를 맡겠다.. 난리 난리.. ㅡ. ㅡ;;




예예.. 알겠습니다..

저야 .. 어떤분이 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니 두분이 의논하셔서 결정하십시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장님께서 이틀동안 준비를 하셨으니... (팔은 안으로 꺽이는 법이죠.. )... ^^*




한편..

우리의 7명의 아이들은..

어르신들이 싸우시던 말던..

고기가 탈새라.. 뒤집고.. 싸먹고..

또.. 뒤집고.. 싸먹고.. (이럴땐.. 빨리 먹는게 장땡입니다.. ).. ^^*




캄캄한 밤은.. 깊어.. 깊어만가고.. 

고기 굽는 냄새는 온 마을에 퍼져..퍼져만가고.. 

달은 휘엉청 밝게 떠있고..

별은 금새라도 쏟아질듯.. 빽빽하게 떠있고..

모기는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아이들은 슬슬 배..불러오고.. 

종배는 잠들어 아빠등에 업혀가고... ^^*









꼬끼오.. 꼬끼오... 

(오랜만에 등장한 닭.. 기뻐라 울어대고..).. ^^*

(어김없이.. 아침해는.. 동쪽에서 떠오르고..).. ^^*




아버님 ..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안녕이고 뭐고..

나는 밤새 한숨도 못잤는거래.. 

밤새도록 주례인지 뭔지.. 연습한다고..

듣던얘기 또 듣고..

듣던얘기.. 또 듣고.. 

아주 미치겠는거래... (들은얘기 계속들으면.. 나중엔 환청들리죠... )... ^^*




그러셨어요.. ^^*

아버님 .. 늘 하시던대로 하시면 되는데..

주례 많이 서보셨다면서요..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




우리의 김선생님... 서둘러..

세수하고..

아침먹고..

옷갈아입고..

자전거 타고..

학교에 도착.. ^^*






다들 일찍 왔구나.. 




반짝반짝...

유난히..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 




종배야.. 너.. 저기 창문가로 가서 서봐..




왜요.. ?

왜 그러시는거래요.. ?




종배..

너는 선생님이 뭐 시키면.. ' 예 ' 이러고 대답한적이 한번도 없지.. 

빨리 가서 서봐..

선생님이 사진 찍어 줄려고 그래..

어서... -.-;;




우리 종배..

사진 찍어 준단말에.. 싱글벙글..




종배야.. 여기를.. 봐야지..

하나.. 둘... 

종배야.. 웃어.. 

조금전까지 웃다가.. 사진 찍을려니까.. 

표정이 그게 뭐니... 

자 ... 찍는다..

하나.. 둘.. 셋 

찰칵 ... 




우리 종배.. 석고상 되다..

어색한 표정에 뻣뻣한 손동작.. 

(어릴적 사진보면.. 다들.. 그렇게들 찍으셨죠... )... ^^*




다음은.. 수연이.. 그다음.. 철수..

병훈이.. 영희.. 영인이.. 수민이.... 




제가.. 이전에도 ..

그리고..

이다음에도.. 

쭉.. 교직에 몸담고 있어도..

이런 아이들을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것입니다.. 

순수하고.. 맑고.. 거짓없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이.. 작은 사진기에...

다.. 담을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계   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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