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빠져나가는, 차도 별로 안 다니는 2차선 도로였는데 앞에 뭐가 있길래 보니 고양이였어요.
비에 쫄딱 젖어 입에서 피를 흘리며 눈도 못 감고 죽어 있더군요.
더 안타까운 게 암고양이였는데 젖이 부푼 게 젖먹이 새끼가 있는 듯 했어요...
그냥 두면 또 차에 치일까봐 근처에 있던 쓰레받이로 사람 안 다니고, 차도 못 들어가는 폐가 앞 공터에 옮겨두긴 했는데
애가 죽은지 얼마 안됐는지 입에서 피가 계속 나오고, 변도 막 나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처음 발견했을 때 살아있었나 싶기도 하고.... 나름대로 좋은 일 한 것 같은데 기분은 아직도 착잡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제 정말 갑자기 뜬금없이.. 요 몇 년간 로드킬 당한 동물을 본 적이 없구나.. 요즘에 동물들이 잘 안 죽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아침 바로 보게 되서 뭔가 기분이 괜히 이상하네요.. 그냥 내가 다 미안하고..
그 길 운전자들 조금만 신경써서 살살 다녔으면 그렇게 사고도 안 났을텐데 싶기도 하고..
아무튼간 기분이 되게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