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10·28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이번에도 실패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류 진영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되지 않은 ‘미니선거’라는 점을 들어 정치적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비주류 진영에서는 문재인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당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9일 트위터 글을 통해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존재하고 선거는 이겨야 한다. 수도권 강세 지역에서 모조리 패배한 이번 선거 결과는 또 한번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표를 향해 “작은 선거라고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적당하게 또 넘기면 다음 총선에서도 또 적당하게 패배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정권교체도 물 건너간다”며 “문 대표님! 결단을 하십시오. 아직도 문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고 대권가도의 길이 열려있다”고 압박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재보선 참패로 역사교과서 국면으로 소강상태에 있었던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평가 등 내년 총선 공천 수순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누적돼온 불만 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수도권 호남 민심이 냉랭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과서 정국의 한가운데서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민생과 경제를 대여 투쟁의 출구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당내 주류 진영에서는 이번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내세우며 보궐선거 참패 의미를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당력을 총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지도 않은 재보선 결과로 지도부를 흔들어 댄다면 오히려 내년 총선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비주류 성향의 전남지역 모 의원은 “수도권 호남 민심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내년 총선 패배를 암시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결국 문재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