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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중국19
게시물ID : bicycle2_136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26
조회수 : 105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9/03 00:18:32


ㅁ 중국 22일째(6월 18일),  Harbin에서 Shungcheng까지..

이제 하얼빈도 둘러 봤으니 또 떠나야 했다.  비자 연장 신청 장소로 생각하고 있는 장춘을 목표로 출발..하는데 하얼빈 도심 빠져 나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좀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간 길에서 좀 헤메다 보니 시간도 많이 지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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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힘이 빠져 찌그덕 찌그덕 좀 가다보니 배도 고프고.. 길 옆으로 포장마차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여 먹을만한게 있나하고 가 봤다.
가서 보니 이곳은 대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주로 먹거리를 파는 곳이었다.  이제 막 점심때라 장사 준비하는 모습들이었다. 
오토바이에 뒤에 달아 끌고 다니는 크지 않은 포장마차들도 하나 둘 오더니 자리를 잡고 장사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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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를 먹을까 둘러 보다가 쌀밥위에 맛깔나게 구운 고기를 얹어주는 곳이 있어 하나 샀다.  8위엔(1,400원) 
나는 좀더 맵고 짜기를 기대하고 먹었는데 양념은 많이 하지 않아 짭잘한 정도였다.  그래도 간만의 돼지고기에 쌀밥이라 맛있게 냠냠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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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소에도 많이 사먹는지 오토바이에 매단 간이매대가 도착하자 마자 아저씨가 장사 준비하기도 전에 여학생들 몇명이 사려고 기다리던 저것..
학생들이 많이 사먹는 다는 것은  일단 맛은 어느정도 보장된다는 생각에 나도 뒤에서 지켜 보다 하나 샀다.  
사면서 아저씨에게 "져스 쎤머?"(이게 뭐에요?)하고 물어보니 '빠바루'라고 알려준다.  3위엔(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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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팥죽 비슷한데 팥죽처럼 아주 걸죽하고 진한 맛은 아니고 그보다는 약간 옅은 맛.  안에 곡물들이 들어 있어 배 채우는 데도 좋았다.  싸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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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 앞에서 이날 졸업을 맞이한 학생들인지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정말 하고싶은 공부가 있어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관련 대학도 
나오고 싶다는 생각에 저 학생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렇게 공부하고 싶은 분야도 특별히 좋아하는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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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샤브샤브 비슷하게 해주던 곳.  학생들이 야채며 고기 같은 재료를 고르면 그 재료를 요리해 포장해 준다.
 나도 한번 먹어보고는 싶었지만 주문하는게 약간 복잡해 보여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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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별 감흥이 없는 밭, 지나치는 작은 동네, 또 밭 그리고 밭.. 이전에 보던 비슷한 풍경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도 없어 그냥 다음 묵을 곳을
바라보고 달리기만 했다.  이제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치는 기분.  그래서 다다른 곳 Shungcheng이라는 동네.

연변 이후, 하얼빈 이후 특별히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사라지니 괜히 힘이 나지 않고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충전하여 쓰는 건전지를 쓰고 충전하고 쓰고 충전하고 계속 하다보니 나중에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하사관으로 군생활을 한 내 친구 명식이가 나를 빗대어서 그렇게 말한적이 있다.  생각 많고 말 많은 사병들 보면 짜증이 많이 난다고..
이제는 나도 질려버린,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많은 잡생각에 여행을 떠나기 전 처럼 다시 머리가 복잡했다.  
어쩌면 여행하는 동안 '왜 맨날 자전거만 타나? 뭔가 잘못된 여행 아닌가?'하는  이런 잡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일부러 더 달리고 달려 온 것이건만..

비자 연장..  이것도 갑갑한 상황.  인터넷을 뒤져봐도 대행 업체를 통하면 모를까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목적지도 딱히 없고 이제는  별 감흥 없는 반복되는 주변 풍경, 비자 연장도 쉽지 않은 거 같고 그리고 맨날 덥고..
그래서 두가지 방법을 생각했다.  장춘 가서 비자 연장 시도는 한번 해보거나 몽골로 여행의 무대를 바꾸어 보기로..
장춘 가는 도중에 탈수 있으면 버스를 타던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가서 몽골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안되면 장춘까지 가면 비자연장 시도..

나는 한국에서 중국과 몽골 비자를 대행사를 통해서 같이 받아 왔다.  몽골 비자는 발급 받은 날부터 3개월 후까지 입국할 수
있는 여유기간이 있고 입국한 날부터 90일 동안 머물 수 있다.  비자 받아서 한번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중국보다 아주 널널하다.
내 처음 계획은 중국을 한달 여행하다 비자를 한번 연장하여 두달정도 여행 후 몽골로 넘어 가는 계획이었다. 

생각이 정해지니 마음이 급해졌다.  나는 중요한 목표가 생기면 어느정도 그 목표가 이루어 질때까지 좀 초초해 하며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는 성격이다.  역시나 사진 찍을 생각도 않고 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이었는데도 다음 도시까지 더 갈수 있을까  헤아려 보지도
않고 'Shungcheng시' 시내로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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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들어가서 스마트폰의 중국어 어플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물어 물어 찾아간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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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탈 생각도 없었고 탈 수도 없었기 때문에 우선 행선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숙소를 잡아 들어가면 인터넷으로 찍은 사진을
보며 저 행선지들이 중국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고 다음날 버스를 탈 생각이었다.  
그리곤 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려점에 짐을 풀었다.  40위엔(7,000원). 역시 종업원인지 젊은 남자 놈이 있었는데
컴퓨터 게임에 빠져 일은 뒷전인것 같았다.  2층에 있던 방은 그나마 넓고 창문도 있고 인터넷도 되고 선풍기도 있어서 좋았는데 
1층에 있던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은 세면대 수도 꼭지도 만지기 싫을 정도로 지저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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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도 있는 동네라 인터넷으로 위치를 확인한 후 표를 끊을 수 있나 알아보기 위해서 찾아 갔다.  도자기 처럼 반질 반질한 진한 청색의 기와가
얹어진 아주 멋들어진 기차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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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통하고 노선도 잘 모르니 당장 뭘 할 수 없어 버스터미널에서 처럼 운행정보가 붙어 있는 안내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기차타러 들어가는 입구에 보니 공항 검색대 같은 짐 검사하는 곳이 있고 그 옆에 아저씨 두명이 앉아 있길래 자전거 가지고 들어 갈 수 있는지
물어 보니 처음에는 잘 못 알아 듣다가 손짓 발짓 해 가며 여러번 설명하니 자전거 가지고 오라고 한다. 그래서 "밍티엔 밍티엔"(내일, 내일이요)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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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은 숙소에 들어가서 하면 되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한 것 같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시내를 돌아 다녔다.
돌아 다니다가 큰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 북적하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길래 가 보았다.  시내에는 돌아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더니 
여기 다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중국 어느 동네를 가든지 저녁이면 볼 수 있는 아주머니들의 댄싱.  넓은 광장에 저 살랑춤 추는 팀 말고도 부채춤,
에어로빅 같은 춤 추는 팀 등 춤추는 팀만 4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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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주변으로 꼬치는 기본이요 과일, 과자 같은 온갖 먹거리, 생활 용품, 장난감 등을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하다 못해 작은 의자에 앉아
몇가지 도구로 핸드폰 때를 깨끗이 청소해 주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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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부채춤팀.  연습을 오랜기간 많이 했는지 춤이 어설프지 않고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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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가장 안쪽으로 큰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거기서 노래며, 춤추는 공연을 하고 있었다.  무슨 날인가?

광장은 춤추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들, 구경나온 사람들, 그냥 제기차기나 배드민턴 등 자기 놀대로 노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애들로
정신 없지만 활기가 넘쳤다.  나중에 든 생각은 큰 밭에서 땡볕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사람들,  여자가 하기에는 힘든 일을 하는 아주머니들처럼
많은 중국 사람들이 저녁 이시간의 여흥 위해서 고단한 일을 참고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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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무대 뒷쪽으로 늘어선 매대들 중에서 닭다리인지 오리 다리인지 매운 양념을 해서 불에 직접 구워 팔던곳이 있었는데 색과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하나 사먹었다.  일반 식당에서 면 한그릇 값 정도로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크기도 커서 만족했다. 10위엔(1,800원)  
배가 고파 매대들 뒷편으로 가서 그냥 서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한개 금방 흡입하고 한개 더 사먹었다.  간만에 닭다리 제대로 뜯었다.


이동거리 : 83km
지      출 : 98위엔(17,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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