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고민게에선 제 말을 더 잘들어주는 것 같아서..ㅎ
드디어 휴학을 했어요.
1학년이 벌써부터 휴학이냐, 등등 걱정의 말들을 들은건 사실이에요. 근데 사실 대부분 정말 절 생각해서 해준 말이란거 느껴서 사실 그건 별로 아무렇지 않았어요. 제가 휴학하기 전에 힘들었던건, 저 자신때문이에요. 불안했거든요. 남들과 다른길을 간다는게.
초,중,고 뭐 초등학교땐 생각없이 잘 놀았던 것 같고 중학교 때부터 이상하게 학교가는게 너무 싫더라구요. 그냥 그런 분위기 자체가.
그런데 부모님이 굉장히 반대하셔서, 아니 어쩌면 제가 억지를 썼으면 학교를 안나갔을수도 있지만 그냥..그렇게 못했어요. 사실 그건 지금도 후회돼요.
고등학교까지 겨우겨우 타의로 살아왔어요. 그리고 다들 대학 가니까, 저도 성적맞춰서 대학교왔구요. 제가 가고싶은과가 있었지만, 등록금 걱정때문에 사립은 좀..제가 꺼렸고 제가 사는도에 있는 국립중엔 제가 가고싶은과를 못가겠더라구요..성적이..
그래서 어찌어찌 다른과 선택해서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ㅎ..정말 힘들었어요. 매일매일이. 남자친구랑 톡하거나 전화하면서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울었어요 긱사룸메언니들 없을때..ㅎㅎ 저한테 맞는과인지 아닌지도 잘모르겠고..제가 그곳에서 있는게 되게..부자연스러웠어요. 있으면 안될 곳에 있는 느낌.
그러면서 든 생각이, 중고딩때도 학교가는게 너무 싫어서 혼자 울면서 버텼는데 내가 왜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이러고 있지?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남들한테 맞춰갈려고 아등바등할까.. 제 자신이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휴학신청가능날짜되자마자 휴학신청했어요.ㅎㅎ; 8월말쯤이요. 부모님도 이제 제가 성인이니 제 결정에 뭐라안하시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이상한건가 싶었어요.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를 못가는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1년휴학하면서 졸업을 미루는게 바보같은 짓은 아닐지, 뭐 뚜렷한 성과하나없이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어떻게할지.. 휴학하기전에는 정말 너무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웃기게도 휴학하고 이제 제가 하고 싶은걸 하자고, 이젠 그럴때도 됐다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진행하니까..진짜 그전의 고민들은 말끔히 해결되더라구요.
사람이 1년빠르든 느리든 방향이 중요한거지 속도가 중요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에 제가 정말 하고싶은 공부가 뭔지 찾지 못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전 1년동안 제가 하고싶은일들을 할거고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거든요. 하고싶은 공부는 지금당장이아니어도, 1년안이 아니어도, 언젠간 생길거란 생각도 들었구요.
요새는, 진짜 모든 스케줄을 제가 관리하고 시간표 짜주는 사람도 없고(저희학교는 1학년은 시간표짜여나오거든요)이것저것 일을 생각하다보면 뭘 먼저하고 나중에 해야할지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은일을 하고싶어서 머리도 아프지만..
정말 내가 살아내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요. 그냥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이요. (공지영 작가가 한말이에요 ㅎㅎ;)
제가 1년동안 하고싶은거 실컷다하고 다시 학교가면 전 굉장히 많이 달라져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왠지 그런생각이 들어요.
1년동안 하고싶은거 잔뜩하다가 다시 학점관리 취업걱정..뭐 결국에 남들하는 고민 하게되겠지만 그래도 전 지금 제선택이 정말 옳았다는 생각이 들어요.하루하루가 기대되는거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네요.
최대한 경험해보고 깎이기도 하고 반짝반짝 윤이나보기도 하는 1년이 되고싶어요.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