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내일 군대갑니다. 제 이야기 한번 들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827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이핏
추천 : 2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9/03 02:36:55
인사부터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유2년차유저 빠른94년생 인천에있는 대학교를 다니는 제이핏입니다!



제곧내
내일 306보충대로 입소합니다.

입소하기전에 지금의 기분을 어디 말하고싶어도 이해해줄 사람도, 받아줄 사람도 없을꺼같아 오유에 올립니다.
그냥 들어주세요




간단히 제 소개를하자면 
전 과에서 공부를 잘하는편이 아니었고 힙합동아리 소속으로 
여기저기 공연을다니며 음악을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올해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다들 기말고사 공부에 열중하고있었죠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되면 전 
삼촌이 알바자리 좋은걸 하나 내줘서 지방에 내려가있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는 날인 2013년 6월21일 0시10분
동아리의 친한 형(정말 닮고 싶었고 존경하는 형이었어요 여자관계에 있어서 잘못해가지고 한동안 미워하기도 했었지만)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맙니다.

너무 어이가 없던지라 다른 형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여보세요..? 이 형한테 무슨일 생겼어요?? 왜 전화 안받고 페북에 이상한 말도안되는 길이 올라와요??'

'어... 제이핏아 그게... 잘들어 이친구가 어젯밤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많이 다쳤어요?'

'지금 영안실에 누워있어 내일 화장할꺼야.....'

그 소식을 전화한통으로 접하고 저에게 음악을 가르쳐준 고마운 형을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날 시험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종강총회에서 소모임관련건 발표도 있었지만) 형의 고향인 목포에 장례식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영정사진을 보고나니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군요

정말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같이있던형이고 어제까지만해도 통화했던 그런
형인데
갑자기 세상을 뜨고말았습니다.

평소 저에게 외롭다고 자주하셨는데
장례식장에 인천에서만 버스3대가 왔더군요


그렇게 외롭다던 사람이 마지막은 외롭지않게 가네요









그 형은 사람이 매우 좋은지라 저 포함 따르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지방에 내려가 알바하는건 포기하고(대신 욕 겁나먹음) 형이 하고싶었던
음악에 미미하지만 조금이라도 보태는게
형이 저에게 준 것들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음악을 하며
형을따르던 다른사람들을 만나며 하나하나 힐링켐프를
해주며 시간을보냈습니다.

그중에서 저와 가장 친한친구인 A라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얘가 충격을 심하게받았습니다.

평소 이 형을 여자관계때문에 많이 싫어했었는데
이제 좀 용서해주려했더니

할 수가 없게 되버렸기때문입니다

죄책감이 장난이 아니었죠
막상 싫어하던사람이라도 없어지고나니 빈자리가 너무 컸습니다.


A는 이미 8월말에 중국 교환학생이 확정돼있는터라 이대로 중국 보냈다간
안그레도 충격먹어서 멘붕인애인데 뭔가 안될꺼같아서 이친구를 제일 많이 챙겼습니다.
(A랑 저는 알바도 같이하면서 자주만나서 힐링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다른 친구가 저에게 동반입대를 제안하고
남들힐링해주느라 나 자신의 마음이 망가져있다는걸 뒤늦게알아 생각을 정리하기위해
현실을 도피할 생각으로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후에 A는 남자를 제대로 못만날 지경에 이르기까지하는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저역시 몸과마음은 점점 지쳐만가면서도

하늘에 있는 형을위해
형이 하려고했던 음악작업 및 공연계획을 계속 돕고있었습니다.


이렇게 한달여의 시간이지나 형의 49제가 되는날
홍대에서의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가 됩니다

하늘에서 보고있을걸 생각하니 눈물이났습니다



이렇게 이 형이 이루고자했던것들을 모두가 힘을합쳐
조금씩 대신 이뤄나가며
마음의짐을 점점 덜어내고있었습니다.


A도 힘든 인간관계속에서도 제가 이어준 남자와 마음이 통하여 
사귀게 되었고

저역시 힘든시간동안 옆에있어준 여자애와 연인관계까지 발전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게 해피엔딩인줄 알았는데


9월3일
군 입대가 다가오니
걱정이 많이졌습니다.



여자친구문제이며
목포에 한번 더 내려가서 형 만나고 가야하는데 시간은없고
주변사람 입장에선 친구하나 군대보내는거겠지만 
가는사람입장에선 모두를 떠나보내는 느낌인걸 아실겁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가장 친하며 서로의지하던 A는 중국으로떠났고

여자친구역시 많이 힘들어합니다.
오늘 여자친구 학교에서 같이놀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같이 노래를 들으며 
카톡으로 대화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여자친구를 보는것이 이번이 마지막이겠구나생각에
지하철안에서 모자눌러쓰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전 하늘을 바라보며
형에게 대답없는 질문을했습니다.

형.. 잘 마무리 한거겠죠...??




하고싶은게 너무나 많고 해야할 것도 많고 너무좋은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있었는데
군대를 가게 됐습니다




진짜 떠납니다.








이제 12시간후면 전 군인이겠군요ㅎㅎ

암튼 입대전 생각이 너무 복잡해서

두서없이 누가읽어줄지는 모르지만
끄적여봤습니다



오유분들 잘있어요
충성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