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리폭탄테러 한국인 부상자들이 귀국했다고 합니다. 우선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쳤다니 마음이 아프고 슬픕니다. 그리고 화가 납니다. 세계적인 휴양지에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 온 죄없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그렇게 처참하게 빼앗아간 테러범들의 잔인함에 치가 떨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화가나고 아쉽고 또 저를 답답하게 하는 것은 이 사건을 대하는 일부 몰지각하고 사상이 꼬인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외국에서 한국인들이 다치고 돌아왔으면 그들의 안부를 걱정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을 "외국 나가서 잘하는 짓이다." "돈 자랑하다가 꼴 좋다.." "나가 뒈지지 왜 살아왔냐..ㅋㅋ" 등의 잔인한 답글들은 과연 이 사람들의 인간의 개념을 탑재하고 있는 것인지에 관해 심각한 의문을 품게 합니다. 오유 여러분들, 발리에 가서 외화를 쓰는 게 죽어 돌아와야 할 만큼 욕먹을 짓입니까? 자기가 번 돈 합법적으로 쓰고 즐기는 게 죽어야 할 죄입니까? 그 분들도 열심히 돈 모아서 외국 한번 나가 보려고, 그래도 그나마 가격이 덜 비싼 동남아로, 큰 맘 먹고 간 사람들 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해외여행도 무조건 나쁘게 볼 게 아니라 해외여행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성숙한 사상이 필요할 때 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여행사 통해 외국 나가면서 먹고 사는 여행사 관련 직종 종사자들, 관광객들 상대하는 발리 현지의 한국인들, 또 외국 나가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과 편안함 그리고 행복감이 매국은 아닙니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에 관광오고 우리나라 물건 사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외국도 나가보고 외국 물건도 사는 겁니다. 단지 자신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욕하고 비난하고 죽이라는 식으로 이야기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개념 초딩들이 편협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좀 크게 넓게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두서 없이 쓴 말 끝까지 읽어 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뭐 제가 한 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부상 입으신 한국인 관광객들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