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란게 있다.

있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둘 다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둘 다 육아휴직은 사용하지 못한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는 어디서 와서 취재해갈 정도로 드물다고 하지만 여성 육아휴직은 대부분 쓰는줄 알았다.

아내에게 왜 못쓰냐, 법적으로 정해진 권리 아니냐, 안되면 고소라도 하자는 얘기를 했더니

그럼 주말에 나가서 수당도 못받고 일하는 너네 회사부터 고소해봐라, 라는 답을 받았다.

...

그렇긴 하다. 지난주에는 일요일에 출근해서 월요일 밤에 퇴근했고.. 이번주도 주말 내리 나왔고, 주중에는 야근이고, 설 연휴 쉰다는 기대는 애초에 접었다.

우리 정말 고소할까? 둘 다 회사에 육아휴직 신청하고 리젝당하면 회사 고소해볼까?

그럴까? 근데 그럼 뭐해먹고 살지? 

그때가서 뭐해먹고 살 줄 알면 자리를 폈지 지금 키보드 두드리고 있겠냐

한가지는 확실하다.

아이는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태어난다.

출산부터가 불법으로 시작될 아가야.

엄마아빠도 행복하지 못 한 세상에서 너는 행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