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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진게 아니라 화가 난거에요(약스압)
게시물ID : soju_332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에는쾌변
추천 : 3
조회수 : 38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9/03 16:54:25
고민게에 쓸까 술게에 쓸까 고민하다가
 
술먹고 일어난 일이라 술게에 씁니다.
 
전 올해 2월에 졸업을 한 26 청년이에요
 
하고싶은 일이 있어 준비중이였지만 아빠가 좋은 조건의 회사를 알아보시고 저를 거기에 넣어주신다고 기다려보라 해서 지금까지 백수로 있네요.
 
그러다 보니 야금야금 용돈은 타서 쓰고 학생이란 타이틀도 없어져서 죄송스럽기만하고...
 
그러다 엄마가 제 앞으로 된 종신보험 해지하자고.. 부담이 너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보험비는 물론 어머니가 내시던거고..
 
순간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더라구요 26처먹고 뭐하고있는건가.. 그래서 기약없는 취업이 될때까지 기다리면서 피씨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아침에 잠 조금 덜자야하고 12시간 일하는거라 집에오면 바로 자야하니 제 시간도없어지지만 바른생활 하게 되니 좋은거같고
 
내 시간이라바야 집에서 tv보고 컴퓨터하는게 잉여시간 이라고 생각하니까 훨씬 좋더라구요.
 
그러다 몇달 전 동창회에서 만난 여자사람친구와 술 한잔 하는 중에 저에게 그러더군요.
 
나이가 몇인데 피씨방 알바나 하구있냐고 얼른 취업해야하지 않겠냐고 해서 안다고 나도 지금 생활에 노력하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니까
 
노력해서 기껏 하는게 피씨방 알바냐고 비꼬는식으로 말하더군요.. 원래 장난식으로 말을 많이 하는 친구고 전 그걸 받아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에는 표정이 굳어지고 속에서 울컥하는게 올라오더군요.. 그래도 장난인거 알고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이라 말없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웃으면서 삐졋냐? 에이 또 삐졋네ㅋㅋ 거려서 집에 간다 말하고 일어나니 자고가라고 하더군요 친구가 자취하기도 하고 시간도 늦었어서
 
그냥 말없이 친구집에서 짐만 챙겨 나왔습니다. 택시타고 집에 오는길에 참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틀린 말 아니라는거도 알고.. 그래도 내 상황 알면서 굳이 그렇게 말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정확히는 친구가 꼬집어준 제 자신한테 화가 나는거같아요. 대학 졸업해서 변변한 직업도없이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고 말로는 노력한다 뭐한다 해도
 
실상으로는 별다른 노력도 안하고있구요.. 참 한심하더라구요 친구들은 직장 다니구있고 좋은 차도 있는데 시원하게 술 한번 살 여력도 안되는 제 자신의 모습도 불쌍하고...
 
머리속으로는 생각이 많은데 글재주가 없어서 뭐라 표현이 안되네요ㅋㅋ 언제쯤 이런 한심한 저에게 화가 풀리려는지
 
아 그리고고 그 친구를 질타하지는 말아주세요 나름 저 많이 챙겨주기도 하는 친구니까요 지 심심하면 술먹자고 꼬드겨대서 문제인거지 ㅋㅋ
 
아 신세한탄하고 나니까 좀 나은거같네요 근데 어떻게 끝내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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