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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자랑글.
게시물ID : plant_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빙북
추천 : 5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26 21:58:49
자랑하는데 왜 식물게시판이냐면 식물 전공하셔서 그렇습니다 -ㅂ-;;


저의 어머니께선 식물 관련 전공 공부를 무려 10여년 가까이 공부하셨습니다.
(글쓴 저는 20대 초반 ㅎ 어머니는 50대초반~동안이시라 40대로 보이십니다 -ㅂ-+b)

공부를 시작하시기 전 어머니는 어느 전업주부이신 어머니들과 마찬가지고 집안일을 하시며 지내셨는데,
(전업 주부로 지내긴하셨지만 젋은 시절에는 중학교 선생님도 하셨던 똑똑한 분이십니다. 
이과이셨는데 화학하셨죠. 근데 가끔 아빠랑 잘못 만났다고 한탄하시던 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늘 예민하시고 우울 하셨는데,

하지만 어느 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식물생태 관련이 전공이시긴하지만 그 외 생태 공부도 하시면서
집안 이 어려운 와중에도 정말 활활 타오른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활동적이고 열성적으로 공부를 하셨습니다.

특히 3년전쯤 어떤 생태어쩌구 프로그램이라고(죄송합니다 정확한 이름은 잊어버려서;;)
국가에서 직접 지원하는 장학프로그램에 지원해 지원받으시면서 더 열심히 하셨는데,

공부 하시는 동안 힘들고 골치 아프고 속 앓이 하시면서도 꿋꿋하게 
탑톱의 실력으로 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 동안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은 어머니의 공부 수첩. 
본인 취향에 맞는걸 사셨다며 희희낙낙 하셨을 때 본 그것은 
가로세로 15센치의 별로 두껍지 않던 평범한 수첩.

치열하게 공부하시던 약3년동안 쌀알만한 글씨로 앞뒤빽빽도 모자라 칸이 모자르면 다른 종이를 잘라다 붙여 다시 빽빽이 쓰시고 주서도 달고 설명을 위한 그림도 그리셨으며, 식물 표본의 일부까지 껴서 붙이시면서 수첩이 아니라 일종의 식물 도감으로 변모 하였습니다.

전해들은 풍문으로는
약3년간 공부가 집약된 그 수첩에 같이 배우던 동료 학생들은 물론 조교가 보고 침을 흘렸다고 하며 
제일 대빵(?) 교수님마저 감격하게 하셨다고 했으니 말다했지요.
(너무 많이 덧 붙이다보니 지금은 수첩이 터지기 일보직전. 
새로 수첩하나 사드려야 할듯. 아주 양 많은 걸로.)

그리고 현재.
어머니의 노력은 결국 작은 결실을 맺어 그간 공부 하셨던 곳에서의 인연으로 조교가 되셔서 
원하는 공부도 하시고 일도 하시면서 능력도 인정 받으시는 것 같은지 
요즘 얼굴엔 늘 좋은 얼굴을 하고 계십니다.

곧 월급도 나오신다고 고기도 쏘시고 ㅋㅋㅋ 

그런 모습이 행복해보이면서도 참 대단하시고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수준을 논하자면 한 10여년은 파셨으니 적어도 준프로의 경지에는 오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자식이라 그런지 객관적인 평가는 좀 힘들 든 ㅋㅋㅋ)

이만 글을 줄이며
앞으로 원하시는 일 더 많이 배우셨으면 자식의 바램과 자랑 글이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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