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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고양이 구출 후, 조언 구해용
게시물ID : animal_61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콩별별
추천 : 12
조회수 : 1270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3/09/04 01:17:49

오유에서 제법 냥줍글 많이 보면서, 
고양이 함부로 주워오지 말라는 경고를 들어오던 참이라
뭐가 옳은건지 쉽게 알 수가 없어서 글 남겨용




<사건의 발단>

사흘전, 일요일에 룰루랄라 길을 가고 있는데
차들이 멈추고 빵빵대고 난리난리

보니까 삼개월쯤 되어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헤집고 다니는데, 
걷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어떤 아저씨가 구해주려고 가니까 되려 도망가고

하여간 난리였지용

안타까운 마음에 "얌마 이리와" 하고 다가가니까
의외로 안기더라고요

그대로 안전한데 두고 가려고 했더니
이 녀석 얼굴에서 피가 줄줄 으아

뭐 치료하는데 얼마나 들겠어 싶어서 일단 병원엔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수술비 17만원 크리-_- 와 내 돈... 와..... 
(뭐 많이 다친 건 아니고, 얼굴이 찢어졌다네요 실로 꿰맸더라구요. 
잘 못 걷는건 무서워서 그랬나봄) 

어쨌든 수술 시키고 며칠 약 발라줘야한다길래
약이랑, 대충 사료랑 화장실이랑 모래 정도 구해서 왔는데



처음엔 저를 파산시킨 수술비가 심란했지만, 
이거 데려오고나니까 그 뒤가 더 문제더라구요.




<상황 분석>

일단 저는 혼자 살며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고, (5kg가량의 소형 믹스견, 11개월. 성격 무척 온순.) 
고양이는 키워본 경험도 전무하고, 

이 녀석을 제가 데리고 키운다고 하면 어휴?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데만해도 온갖 손이 가고, 돈이 드는데 
고양이는 어떨지 두려울 지경입니당ㅠㅠ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겠고, 게다가 길고양이일텐데???!??! 엄청 야생성 강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고양이에 전혀 익숙치 못한 제가, 제대로 훈련 시킬수 있을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들>

1) 애초에 안전한 곳에 두기로 한거니까, 그냥 안전한 길바닥?에 둔다. (길고양이니까 자기 어미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용?) 

2) 입양 보낼 곳을 찾아 본다.

3)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키운다. 





<질문의 요지> 

사실 마음 같아서야 돌봐주고 싶지요. 
하지만 고양이를 워낙 모르고, 
우리 집 강아지에게도 스트레스가 될지 모르니 고민이 되네요.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이, 
충분히 책임지고 못 돌볼만큼 어려운 미션이 될거라면
차라리 애초에 정들기 전에, 빨리 다른 선택지를 고르는게 옳겠지용







<걱정되는 사항들> 

1) 배변을 하라는 화장실엔 안 하고-_- 어디 구석진데 숨어서 합니당. 이거 평생 못 고치는 습성이라면 저는 감당 못하겠습니당. 
저는 청소강박을 가진 타입의 인간 개체입니당. 
화장실은 개방형으로, 강아지 애견패드 옆에 놓아줬습니당
(강아지는, 베란다 구석에 철장 울타리로 분리해놓은 1.5평 남짓의 자기방이 있습니당) 

2) 강아지랑 노는건지, 싸우는건지. 확실히 둘이 언어가 다르긴 달라 보입니당. 얘네들 괜찮은걸까용.
(위에 언급한 방에 같이 자게끔 하고 있어용. 박스로 만든 2층 침대에 1층은 강아지꺼, 2층은 고양이꺼) 

강아지가 같이 놀자고 들이대는데, 고양이는 하악거림용ㅠㅠ 
강아지가 그냥 놔둬버릴땐 고양이가 와서 부비부비하긴 하는데, 이게 애정표현이 맞긴 맞는건지 

3) 강아지와 사료 구분을 꼭 해야한대서, 고양이 사료는 높은 데다 먹을 수 있게 뒀는데, 나 없을 땐 강아지 사료 먹을까봐 걱정. 
둘 다 자유 급식. 강아지는 자유급식이 완벽한데, 고양이는 식탐이 강한 듯? 마냥 먹더라구용

4) 고양이는 얼마나 냐옹거리는건지. 이웃집에 피해가 갈 정도로 냐옹거리면 감당 못하지요. 2층짜리 옥상과 베란다가 딸린 80년대식 주택에,
2층 전층을 쓰고 있는데, 아랫집이 주인집이에용. 방음은 보통 수준이구욤. 주인집에서 말 나올 정도로 냐옹거릴거라면 곤란하지요.
첫날에 두어 시간 야옹거리고, 
그 뒤로는 '강아지가 고양이한테 놀자고 몸으로 마구 치댈 때'랑, 
'제 옆에서 모터소리(골골거림이라고 하나요?) 내면서 만져달라고 할 때' 
만 냐옹거리는데, 
커가면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만 냐옹거릴까요? 아님 냐옹거림이 늘까요? 
아직은 딱히 시끄럽진 않은데. 

강아지는 짖는 건 고사하고 거의 소리를 안 내는 지경이어서, 고양이가 영향 받게끔 짖거나, 소리 내는게 전혀 없습니당.



5) 집이 옥상 제외하고, 베란다와 거실 겸 주방, 화장실, 서재, 침실이 있는데
강아지는 베란다, 거실 겸 주방, 서재에 출입이 허용됐거든요. 
방문에는 높이  55cm의 안전문이 설치되어 있어요. 
고양이는 뭔가 막 날아다니면서 다 엎고 다치고 할 것 같으니까
이참에 고양이와 강아지 둘 다, 베란다와 거실 겸 주방에만 출입 허용 할 생각입니당.

지금이야 애기라서 고양이가 안전문을 못 뛰어넘지만, 어른 고양이가 되어서도 출입 통제가 용이할까요?
고양이는 날아다니는 동물이잖아용ㅠㅠ 



6) 고양이도 산책하나요? 우리 강아지는 맨날 산책하는뎅? 
고양이가 산책 안하면 얘만 놔두고 우리끼리 나갔다 와도 상처 안 받을까요? 



7) 우리 강아지 스트레스 안 받을까요ㅠㅠ 
아직까지야 이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장난감인가? 이뻐해줘야지! 이런 느낌이지만
언젠간, 왕좌를 뺏긴 느낌이 들지 않을지.
게다가 고양이가 벌써부터 앞발로 때리면서 우리 강아지 다 이겨먹는데 ㅠㅠ!!! 


우리 강아지는
저 만나기 이전에 갇혀살다시피 살며 파양되서
그 뒤로 제가 진짜 해줄 수 있는건 죄다 해가면서, 건강하고 활달하고 상냥한 강아지로 자란 아이랍니당
상처를 절대 주고 싶지가 않아용


일단 소외감 안 느끼게, 고양이는 숨어서만 예뻐해주고
시간날 때마다 우리 강아지를 놀아주고 안아주고 돌봐주고 칭찬해주고 있긴한데,
제가 미처 눈치 못챈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깐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네요. 






엄청 길어졌네용. 인터넷 뒤져봐도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많은 분들 의견 듣고 싶어서 올립니당! 




읽느라 고생하신 여러분을 위해, 두 마리 사진 투척


캡처.PNG



거실에서 자던 절 깨워놓고 지들끼리 제 자리를 차지한 모습입니다ㅋㅋㅋ 


아참, 추가 질문으로
고양이는 원래 아침에 사람을 깨우나요? 
동만 트면 깨우는 듯-_- 덕분에 다섯시 반에 일어납니다-_- 
어차피 자유급식인데 왜 깨우지용? 

우리 강아지는 저 잘 때, 안 건드리는데
고양이가 자꾸 깨워서 뒤척거리니까 일어난줄 알고 강아지도 신나서 달려오고 으앙 잘 수가 없드아!!!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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