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여성입니다.
제겐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캠퍼스 커플로 만났으나 현재 남자친구는 직딩이고 저는 취준생입니다.
남자친구는 대기업에 다니고 연봉도 많이 받아요. 물론 안그래도 굉장히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되는 취업실패로 인해 안그래도 낮은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제 모습이 남자친구가 답답했나 봅니다.
남자친구가 직장이 지방이라 주말에만 몇시간 밖에 못보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어제 전화통화로 말을 하더군요.
남자친구는 제게 상반기를 포기하던지 열심히 하던지 결정을 하라면서 계속 우울해있는 거 보고싶지 않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었어요. 제가 안그래도 지금 몸이... 안좋아서 약간 다운되어있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이번주까지만 우울해있겠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근데 그걸 까먹었는지... 어제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안그래도 쿠쿠다스 멘탈인 제게 언어폭격이 무자비하게 들어왔습니다.
"정신과 상담 받으러 가보자."
"너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해있는거 보면 정말 정떨어진다."
"나는 네가 밝고 좋은 사람이라고 계속 믿어왔기때문에 널 사랑했다."
"네가 이런 상태라면, 난 절대 널 내 아이의 엄마로 인정할 수 없고 네가 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이 싫다."
대충이런 뉘앙스였습니다.
그리고 물론 헤어지자 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우울해있는걸 보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나아서 그렇게 쉽게 말 할 수 있다네요.
저는 얼빠진 상태로 통화하면서 제가 이렇게 말을 들어야 할 만큼 잘못한게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랬더니 오빠는 너는 우울감에 빠져서 나오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다면서 그런 모습은 항상 나에게 실망감을 준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 그래서 전문가와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네요.
그래서 저는 일단 다 알겠다고 했고, 노력하겠다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겠다고 이야기 했고요.
근데, 너무너무너무 슬픈거에요.
이사람이 내 전부를 모두다... 내 치부까지도 사랑하지 않는 구나...
이사람은 내가 항상 밝은 사람이다 라고 믿었기때문에 사랑했구나...
그게 너무 화가 나서...
마지막에 "나도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의 아빠가 오빠라면 나도 싫어!" 하고 끊었습니다.
그게 오늘 새벽이었고요.
밤 새 울어서 퉁퉁부운 얼굴로 하루 보내고 있는데 낮에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기운내고 사랑한다고 문자가 왔어요.
그리고 자기 스팸 차단 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차단 안했고, 아직 화도 안풀렸어. 라고 답장 보냈습니다.
근데..... 아직도 연락이 없어요.
제가 먼저 연락해야 할까요?
30대 초반 남자분들 도와주세요... 속내를 알 수가 없어서 미치겠습니다.
사귄 날만 해도 2년인데 아직도 이렇게 모르겠네요.
자기 전까지 연락 안오면... 저는 또 눈물로 밤을 보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