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데 어제일로 마음이 좀 거시기한 날이었어요.
오유 가족 여러분 마음도 제 마음과 같다고 느끼고 있답니다. ㅠㅠ
저는 오늘 창원에 출장을 갔다가 아까 집에 왔어요.
비가 엄청 내리더군요. 열차 시간 때문에 밥도 쫄쫄 굶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어요.
집에 와서 씻고 나니 잠이 쏟아지는데 배는 고팠답니다.
찬밥에 있는 반찬해서 먹고 잘까 생각했는데,
컨디션 제로인 날에는 매운 음식이 땡기는 식성이라
저도 모르게 불닭볶음면에 눈이 갔어요.
오유 가입하기 전부터 이 라면 넘 좋아해서
다음날에 피똥싸며 절규해도 즐겨 먹었거든요.
이것 좋아하시는 분들이 오유에 꽤 있음을 알고 좋았어요.
그래요. 매운 음식이 때로는 거지같은 마음을 업 시켜줄 수 있으니
가열차게 봉지를 뜯었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맥주도 먹고 싶었답니다.
금요일 밤, 요리를 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매운맛 지존인 소스만 쓰기로 했답니다.
(남은 면은 내일 삶아서 찬물에 헹궈 맛나게 익은
김치 썰어서 고추장 넣고 비벼먹기로 했어요.)
불닭 소스에 유자차 한 숟가락과 맛술 두 숟가락을 넣었어요.
매운맛도 중화시키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들기로 한거죠.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들때 가끔 유자차를 넣어요.
(설탕이나 물엿대신에~^^)
쌉싸래한 맛이 좋더라고요.
싫으시면 물엿 넣으셔도 상관 없어요.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를 꺼내서
일정한 크기로 썬 뒤, 들기름 두른 팬에 넣고
달달 볶았답니다.
식용유 넣어도 좋아요.
(식용유가 똑 떨어졌더라고요^^)
채소 숨이 죽으면 아까 만든 소스를 넣고
볶아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녹말가루 푼 물을 자작하게 부었어요.
눌러 붙지 않게 살살 저어주면~~~
탕수육 소스처럼 걸쭉해지죠.
매운맛도 훨씬 덜해지고요.
그런데 소스 자체가 워낙 매워서
찍어 맛 봤더니 혀가 얼얼하더군요.
아무렴 어때요^^
자! 끝났어요.
생각보다 후다닥 만들었답니다.
이 소스를 밥에 비벼먹느냐~
그러면 섭섭하죠.
저는 얼마전 시켜먹고 냉동실에 넣어둔
치느님(가슴살)을 꺼내 오븐에서 바싹하게 익혔답니다.
이 정도면 견적이 나오시죠? ㅋㅋㅋㅋ
그래요. 맥주에는 치느님. 컨디션 제로일 때는 매운것!
저는 한꺼번에 맛보기로 했답니다.
여러분~ '붉닭치느탕수육'이랍니다.
맛이 근사합니다.
붉닭볶음면 소스는 활용도 만점!!
어제 새벽에 일어난 난리로 온종일 씁쓸하셨을
오유 가족 여러분께 대접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