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wsl 4강 이유라의 탈락에 대해서 정우서선수가 쓴글
게시물ID : starcraft2_454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증엔헉개수
추천 : 1
조회수 : 11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9/04 12:40:16
상대를 좌절시키는 잔인한 전략가 OTL 한아름
 
 
7년 만에 부활한 여성 리그 WSL에서 대 이변이 속출했다. 4 2경기에서 프라임 소속의 이유라를 4:2로 격파한 intothe 클랜의 한아름이 그 주인공이다. WSL 참가 당시 브론즈 리그였던 그녀가 프로게임단에서 전문 피드백을 받은 이유라를 꺾어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찾기 위해 4강 경기를 되짚어 보기로 했다.
 
1세트 예상된 결과
 
이유라는 저그와 테란을 제압하면서 올라왔고 한아름은 테란과 프로토스를 잡아내며 올라왔다. 이유라는 자신의 전력을 숨길 수 있었고 한아름은 동족전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경기 전장은 한아름이 8강에서 이가희를 상대로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한아름에게는 느낌 좋은 출발이었다. 이유라는 초반부터 정찰에 힘쓰면서 상대방의 전략적인 움직임을 대비했다. 이는 그대로 적중하여 한아름의 우주관문을 정찰하는데 성공했고 한아름은 4강이라는 무대에 긴장했는지 수정탑이 오랫동안 막히는 실수를 하면서 공허포격기가 아무런 이득을 취하지 못한다. 한아름의 전략을 선방해낸 이유라는 날카로운 역공으로 순식간에 1세트를 잡아낸다.
 
2세트 이변의 조건
 
많은 사람들이 이유라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유라가 12 8강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은 한아름보다 더 강해 보였다. 반면 한아름은 12강에서 8강에서 브론즈 리그라는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했고 기본적인 피지컬보다는 경기 흐름을 잘 읽는 아직은 조금 어설퍼 보이는 선수였다. 예상이 현실이 된 1세트의 경기 결과로 많은 사람들은 이유라가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하리라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한아름은 자신이 이유라보다 무엇이 강한지 제대로 알고 있었다. 2세트가 시작하자마자 탐사정을 적진으로 향하면서 이유라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타이밍에 탐사정이 나오면 전진 관문을 하기 마련인데 한아름은 달랐다. 상대방의 본진 지역에 탐사정을 숨기면서 광자포 러쉬를 꺼내들었다. 이 빌드는 8강에서 이가희가 한아름을 상대로 사용했었던 빌드. 한아름은 이가희의 광자포 러쉬를 깔끔하게 막았었지만 이유라는 그리하지 못 했다. 이유라가 전반적으로 피지컬이 강한 선수였지만 스타크래프트2 경험 자체가 얼마 되지 않은 선수였다. 그리하여 예상하지 못한 광자포 공격을 당하자 이유라는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 보이지 않는 차이
 
스코어는 1:1 얼핏 보면 유불리가 없는 박빙의 상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필자 생각은 달랐다. 한아름은 이유라의 빈틈을 제대로 찾았기 때문에 파고들 확실한 카드가 하나 생겼고 이유라는 자신의 약점을 상대에게 그대로 노출하였기에 불안요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불안감은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이유라는 더욱더 꼼꼼한 정찰과 안정감 있는 빌드 선택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었고 한아름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변하여 몰래 암흑성소라는 또 한 장의 변칙적인 카드를 꺼냈다. 우주관문을 선택한 이유라가 공허포격기를 생산하면서 암흑기사가 제대로 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유라도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감각적으로 예언자를 생산해서 암흑기사를 막아내는 것은 물론 암흑기사 3기를 전부 잡아내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기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아름은 불리할 때 빛나는 승부사 기질이 있었다. 1차 암흑기사가 막히자 2차 암흑기사를 생산해서 엇박자로 난입시켰고 이를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라는 탐사정을 잃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원 피해를 입은 이유라는 멀티를 가져가면서 격차를 좁히려고 했지만 이 또한 한아름의 머릿속에 있는 시나리오였다. 한아름은 4개의 관문에서 공격력 1단계 업그레이드된 돌진 광전사와 집정관을 앞세워 연결체를 파괴시키고 결국 이유라를 침몰시키는데 성공한다.
 
4세트 유리한 싸움
 
예상에 없었던 공격을 연이어 맞게 된 이유라는 기세가 많이 꺾인 상태였다. 분명 중반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우세한 이유라였지만 철저하게 승부사 기질로 무장한 한아름은 자신이 유리한 싸움만 이끌어 나갔다. 4세트 또한 시작되자마자 한아름의 탐사정이 적진을 향해 뛰었다. 이번에 한아름은 전진 관문을 생각했는데 이 또한 일반적이지 않은 예상하기 힘든 전진 관문이었다. 전진 관문은 일반적으로 정찰을 배제하면서 적진 구석에 짓기 마련인데 한아름은 상관없다는 듯이 입구에 떡하니 지었고 이유라 또한 이를 정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연이은 공격에 자신감이 많이 상한 이유라는 광전사 컨트롤보다는 태크를 앞세워 이기기 위해 2관문 상태에서 융화소와 인공제어소에 욕심을 낸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인가 팀플 유저라고 앞서 소개했었던 한아름은 화려한 광전사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이유라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5세트 예상범위
 
한 세트만 더 따내면 결승 진출하는 한아름과 한 세트만 더 잃게 되면 탈락하고 마는 이유라는 심적으로 많이 달랐으리라. 이유라는 패배의 그림자가 다가오자 많은 부담을 느꼈을 테고 한아름은 상대적으로 여유를 찾기 시작했을 터이다. 네오 플래닛S에서 시작한 양선수의 대결은 1세트와 비슷한 출발을 보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아람은 1세트보다 더 공격적인 전진 우주관문을 선택했고 이유라는 정찰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 이유라의 탐사정이 정말 간발의 차이로 전진 우주관문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이유라의 수비는 탄탄했다. 1세트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어도 공허포격기로 이득을 보지 못한 한아름은 불리한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기 위해서 몰래 멀티를 선택한다. 동시에 연결체 두 개를 건설하면서 버티기만 하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유라는 역시 연습된 상황에서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공으로 한아름의 기세를 한 풀 꺾는데 성공한다.
 
6세트 찰나의 순간
 
이유라가 5세트를 잡아내면서 한아름의 흔들기가 실패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는 확실해졌다. 시간은 이유라의 편인 것이 확실했고 그 중요한 포인트는 한아름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한아름은 여기서 패배한다면 3:3으로 오히려 자신이 쫓기는 입장에 처하게 됨을 알고도 리스크가 굉장히 큰 카드를 꺼내든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또 한번 적진으로 달리는 한아름의 탐사정. 그 탐사정은 2세에서 사용했었던 광자포 러쉬를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이유라는 이미 당한 전략에는 면역이 생기고 있었고 꼼꼼한 정찰을 통해서 광자포가 완성도 되지 못한 채 파괴되고 만다. 현장의 분위기는 이미 7세트를 향해 떠나고 있었지만 단 한 사람 한아름만 6세트에 머물고 있었다. 2세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아름은 1차 광자포 러쉬가 실패할 것을 예상하고 탐사정을 추가로 한 기 더 보냈었다. 오른쪽에 광자포가 파괴되자 왼쪽에서 수정탑을 새로 건설하면서 또 한 번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유라가 더 이상의 정찰을 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유라 광전사가 결국 왼쪽 광자포 러쉬또한 정찰해내면서 한아름은 무너지는 듯했다. 이유라의 광전사와 탐사정이 반쯤 건설된 광자포에 달라붙으려는 순간 한아름은 수정탑 2개를 건설하면서 심시티를 했고 당황한 이유라는 수정탑을 광자포라 착각하고 모든 공격을 퍼붓는다. 결국 정말 조금 남은 체력의 광자포가 완성되고 이유라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WSL 시즌1을 떠나보내고 브론즈 리그로 시작했던 한아름이 당당하게 자기 손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낸다.
 
국내 여성 리그는 굉장히 제한적이었고 그리하여 여성 유저들은 그저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한 명이 결승 진출에 성공한 intothe 클랜 소속의 한아름이다. 브론즈 리그로 WSL을 참여한 그녀는 12 8 4강을 거듭하면서 급 성장을 이뤄냈고 단연 국내 최고의 여성 프로게이머인 스타테일 소속의 김가영과 결승에서 붙게 된다. 결승 분위기도 사실 이번 4강과 다를 이유가 없다. 피지컬과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아프로디테 김가영을 상대로 intotheOTL 한아름이 이길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4강에서 이변을 만들어 본 한아름이 그렇게 쉽게 우승을 김가영에게 내줄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 튼튼한 갑옷에도 바늘만큼의 빈틈은 있기 마련이고 그 빈틈을 한아름이 찾는다면 결과는 또 모른다. 과연 7년 만에 열리는 여성리그 WSL 시즌1에서 어떤 선수가 우승할지 기대된다. 김가영에게 있을지 모르는 빈틈을 한아름이 먼저 알고 공략하느냐 김가영이 먼저 알고 막아내느냐가 결승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9월 8일 일요일 5시 www.estv.kr
 
ESTV 정우서 해설 [email protected]
무단 배포및 스크랩 허용합니다.
 
요약 여성 스2리그 wsl 에서 이유라선수가 4강에서 브론즈 리그였던 한아름선수한테 패배함
날빌도 날빌이지만 무엇을 잘 했는지 짚어줌.
정말 결승에서 선전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래용 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