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남성도 입고 싶다” |
[속보, 사설/칼럼] 2003년 12월 29일 (월) 21:06 |
‘남자치마입기추진위원회’(cafe.daum.net/clak)의 네티즌 ‘유리구두’는 “치마가 바지보다 좋은 7가지”를 예시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며 허리띠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다는 게 매력이다. 옷 갈아입기가 편해 적은 돈으로도 다양한 패션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각선미를 드러내보일 수 있는 것 또한 치마 입기의 장점이다. 회원수 500여명의 ‘치마를 입는 남자’(cafe.daum.net/yeojang)에서는 치마 선택요령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마른 사람이 지나치게 꼭 끼는 치마를 입는다든지 뚱뚱한 사람이 엉덩이 부분에 타인의 시선을 끄는 디테일이나 트리밍을 장식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치마가 바지보다 훨씬 편하다는 점과 남성들이 여장을 하는 ‘복장 도착’과는 엄연히 구별되어야한다는 주장도 눈에 띈다. 치마입기 남성모임 눈길 외국에서도 움직임은 활발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내년 2월8일 〈브레이브 하트: 치마 입은 남성들〉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치마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도전으로,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스폰서를 맡는다. 큐레이터인 앤드루 볼턴은 ‘바지 횡포에 반대하는 남성들’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한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무릎 위로 성큼 올라온 치마를 입은 남자들이 등장했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1960년대 영국 디자이너 메리 콴트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미니스커트가 남자들의 평상복 차림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또다른 방증이다. 김은국 〈인터넷한겨레〉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