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관리해야 할 공기업들은 민영화 하려고 혈안이 되어있고,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할 교육은 국가가 통제하려고 한다.
거꾸로 가도 어쩜 이렇게 거꾸로 가는 지 모르겠다. 미디어나 인터넷에서는 유신으로의 회귀라고 하는데, 유신 뿐이겠나..
조선시대 이 전으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조선의 왕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왕이 죽은 뒤 신하가 작성하고 실록의 사초는 임금도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세초'라는 작업을 통해 사초를 작성한 사관의 신상을 알 수 없도록 하였다.
세초란 처음 작성한 실록을 다른 사관이 똑같이 작성한 후 첫번째 사초를 물에 씻어내는 작업을 말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사관의 필체를 보고 누가 사관이었는지 가늠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사관은 사초를 작성함에 있어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사관이 권력층에 있어 당쟁에 휘말릴 때에도 기득권을 잡은 사관 측에서 함부로 실록을 훼손하지 못하였다.
인조반정이 일어나 서인들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가 왕에 올랐을 때에도 북인들의 관점에서 쓰인 선조실록을 폐기하지 않고
선조수정실록을 새로 작성 하여 두 개의 실록을 두었다고 한다. 물론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 완전히 상반되는 서술이 등장하지만
정답이 어느 것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도 역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했는데,
21세기의 대한민국 정부는 왕조시대보다 더 치졸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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