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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자유.
게시물ID : freeboard_621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월의고양이
추천 : 1
조회수 : 13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23 23:37:59

처음 오유를 접했던건 대학교 2학년 시절이다. 정확하게는 2007년도.

동아리후배는 조그만 노트북을 멍하니 들여다보며  타닥, 드르륵, 타닥, 드르륵 거리며 마우스질을 해댔다.

어깨 너머로 뭘까 싶어서 들여다보던 게시판들은 기발한 즐거움들로 가득했다.

 

그때 그 시절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오직 순수함으로 자유를 동경하며 사랑했었던 그 사람.

 

그 사람과 본관 앞의 캠퍼스를 맨발로 걸으며 새벽을 함께했고,

비가 오던 날이면 편의점에서 비닐봉지를 빌려 핸드폰이나 지갑따위를 넣고 뛰어다니며 비를 맞았었다.

 

모든 연애의 끝에는 이별이 존재하는 걸까. 누군가의 바램이 집착으로 변했을 무렵 우리는 헤어졌다.

 

그 후 몇 번의 연애와 졸업, 취업 등의 시간이 지나며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무뎌지고 있었다.

주말이 되면 밖에 있는 시간보다 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요즘, 거의 매일 오유에 들어온다.

 

짓궃은 농담을 많이 하는 오유인들이지만 밖에서 본다면 모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사랑에 아파하고, 벅찬 젊음에 삐걱대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술도 한 잔 하는 그런 사람들.

 

오유인들을 생각하다가 문득 블로그의 글을 오유에 올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연이어 들었다.

그 생각으로 거의 5년은 넘게 미뤄오던 회원가입을 했고 어떤 게시판이 좋을까 둘러보았다.

 

베오베, 베스트, 유머글, 시사, 좋은글 등등 수 많은 아이콘을 보다가 자유게시판에서 눈이 멈췄다.

 

'자유..'

 

자유라는 그 단어와 새의 펄럭거리는 그림과 함께 잊고 지내던 2007년도가 다시 머리 속에서 슉슉 하고 지나간다.

그 사람, 잔디, 새벽, 동방, 고양이, 담배, 레몬에이드, 버스, 여행, 파도, 약속과 함께 다시 그 사람이 생각났다.

 

수 없이 떠오르는 생각의 연쇄 반응에서 난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을 그려본다.

 

아직 그 사람은 자유를 동경하고 있을까, 아직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까.

여전히 그 꿈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을까.

 

자유라는 단어 앞에서 난 가끔 그대가 너무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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