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그렇게 언급을 하네요. 출마, 불출마의 여지를 모두 남겨 두면서도 만일 출마한다면
서울, 부산, (그리고 부산 중에서도) 영도. 이렇게 3가지 가능성을 일단은 열어 두었습니다. 이중에서 서울의 경우,
사실상 강남/서초 중 한 군데겠지요. 여타 지역은 명분도 약하고, 문재인 본인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일단 영도는 안돼요. 김무성도 김무성이지만, 영도는 조선소가 있는 곳이고 따라서 소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진보계열의 발판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19대 총선 때에는 통진당의 NL계 부산연합의 거두인 민병렬이 출마했다가 37.64%로 낙선했지요.
다음 총선에도 무소속 통진당계 후보가, 또는 정의당 후보가 출마할 수 있는 곳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야권연대가 필요한 총선에서
이런 곳에서 단일화 잡음을 일으킬 필요는 없겠죠. 심지어 민병렬도 진보신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못한 상태로 출마했었습니다.
참고로 영도는 현재 인구미달로 인한 선거구 조정 대상 중 하나로, 20대 총선에서는 반드시 서구나 남구와 합쳐서 선거구를 이뤄야 하는 곳입니다.
다음으로 서울 강남/서초지역을 보자면, 여긴 19대 총선때 새누리당 후보의 평균 지지율이 60%를 찍은 지역입니다.
서울 48석 중 민주당+통진당이 32석을 가져간 19대 총선인데도 말입니다. 이 선거에서는 문재인의 강남 출마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사례가 있었는데, 바로 정동영의 강남乙 출마였습니다. 강남/서초 지역구 4곳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음에도 40%를 넘지 못했습니다. 상당한 중량급 인사였는데도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영도 이외의 부산지역. 사실, 사상구와 사하구도 제외해야겠네요. 현재 문재인 대표가 당선된 사상구나 조경태가 3선을 한 사하乙은
서울로 따지면 은평, 도봉 정도 되는 위치입니다. 부산이라는 도시의 핵심 지역은 아니라는 뜻이죠. 문재인이 승부수를 걸고자 하자면
좀 더 구도심 쪽의 해운대, 남구에서 출마해야 할 것입니다. 만만찮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상으로는 부산 지역 출마가
서울 강남/서초보다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의 득표율입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의 상대가 보수세력의 구심점인 박근혜였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즉, 문재인의 아래 득표율은 실제 총선에서의 득표력에 비해서는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전체 51.7%
강남구 39.6%
서초구 41.2%
부산 전체 40.0%
중구 35.5%
서구 35.4%
동구 35.7%
영도구 40.1%
부산진구 40.5%
동래구 38.5%
남구 39.3%
북구 42.9%
해운대구 39.9%
기장군 38.8%
사하구 41.5%
금정구 38.6%
강서구 40.2%
연제구 39.6%
수영구 38.0%
사상구 44.0%
결론적으론 문재인 대표가 현재 거론되는 곳 중 어디를 출마하더라도 승리가 매우 어렵습니다.
새누리당과의 1대1 대결에서는 사상구와 북구 정도를 제외하면 승산이 없습니다.
아예 질 각오를 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워서 부산 구도심에 출마하든지, 아니면 애초의 공약대로 불출마하시고
총선을 진두지휘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