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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그리고 제단된 생각, 국정교과서
게시물ID : sisa_621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rros
추천 : 2/2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05 15: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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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연예게시판과 시사게시판 어디에 올리는게 맞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제 의도는 시사게시판이 맞을거 같아 여기에 올립니다.


#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공화국입니다. 당연히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됩니다.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법적으로 금지된 사항이 아니라면 당연히 보장되어야 합니다.

# 창작가
미술, 음악, 글은 물론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열린 사고입니다. 그 사고는 일정의 틀에 갖혀있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 글을 쓰기 전.. 이런 건 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갇지 않는 것.

# 작품의 해석
올드보이의 해석, 과연 최민식은 기억을 잃었을 까요 되찾았을 까요
인셉션의 해석, 과연 레오는 꿈 속에 있는 것일 까요 현실인 것일 까요.
블레이던의 해석. 과연 
답은 없습니다. 평론가가 물어봐도 감독도 그렇게 말합니다. 
내 손을 떠났다, 그 해석을 보는 관객의 몫이라고.
심지어 국사교과서의 박정희대통령 부분의 건조한 팩트만 보고,
"나라를 세운 대통령",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대통령" 이건 읽는 사람의 판단입니다


# 기본적으로 아이유는 잘못이 없다
나의라임오렌지나무의 작가가 어떤 의로 썼건, 출판사가 어떤 의도를 바라건
그건 읽는 사람의 생각을 어떤 식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막으려는 시도 자체도 저는 나쁘다 봅니다
읽는 사람 맘입니다. 전적으로.

종교경전인 '성경책'을 읽으면서, 마리아와 예수님의 관계를 의심하더라도
그건 기독교인에게는 기분 나쁜 일이겠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걸 하지 말라고 할 권리는 없습니다.


# 이게 문제
아이유가 어떤 생각으로 가사를 썼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늬앙스가 느껴진다고. 그것을 막으려하거나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건 옳지 못 합니다.
그리고 매우 위험합니다. 더구나 아이유의 본 멘트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고 그래서 굉장히 매력있고, 
뭐랄까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갖고 있는 성질에 대해 말을 하자면 그게 참 섹시하다고 느꼈다. 
내가 그 아이의 두가지 모습에서 막 휘둘리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를 응원하고 사랑한다. 
그게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이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는 납득도 잘 되지 않습니다.

# 올바른 생각
저는 나의라임오렌지나무는 그런 의도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이런 의도의 책이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글을 읽으며 국정교과서가 오버랩됐습니다.

예술가, 대중문화 창작자의 대중소설 해석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데,
국사와 역사의 해석을 올바름을 따지면 안돼?

생각해 봅시다.
소설와 역사, 예술가와 정부.. 예술가가 소설을 다루는 것도 자기의 생각을 그것이 불법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안된다고 난리치는 이 시대에. 정부가 국사책을 올바른 의도만 넣겠다고 난리치는 것과 연관이 전혀 없을까요...

제가 보기엔 둘 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도 생각하기를 원해. 라는 방식이요.

저도 극단적인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화작품을 자기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자기가 느낀 해석을 말하는 것을 나쁘다고 말하는,
그리고 그것이 수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지지를 얻는 모습은 적잖이 무섭기도,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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