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대략 어제 밤중일것 같습니다.
대략 평소엔 잠이 안와도 2시쯤엔 잤었는데 그날따라 4시까지 눈이 말똥말똥 하더라구요.
뭐, 딱히 할짓이 없으니 오유나 들락날락하며 폰만지다가 결국엔 잤습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온몸과 머리가 막 쑤시는듯한 통증이 오고, 누가 주먹으로 때린 듯 옆구리, 팔, 다리, 할것없이 엄청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히 거슬리게 아픈거에요. 머리를 쿡쿡 쑤시는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했는데, 정말 몸이 너무 아파서 힘들어가지고 결국엔 이불을 깔고 누웠는데... 몸에 한기가 들면서 아픈게 계속 안낫는거에요...
'감기몸살인가...?'
그래서 계속 누워있다가 어머니께서도 절 걱정하시곤 병원에 가자고 하는데 평소에 어딜 나가는걸 굉장히 귀찮아하는지라 계속 미루다가 결국 2시쯤에 가기로 했죠.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전에 얻어온 목배개 저거 버려야겠다."
전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일단 "그거... 전에 바자회할때 3천원 주고 사온거에요...."
하니까 어머니께서도 "그거 왜그리 비싸냐" 부터 시작해서 모자간에 사소한 잡담을 주고받다가 본론으로 돌아가서 주워온 물건은 좋지않은 기운같은게 있다면서, TV에서 무속인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내용이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그러다가 제가 어릴때 있었던 썰을 풀어놓으시더라구요.
"내가 니 어릴때 아파트 관리소에서 플라스틱 의자랑 책상이 있길래 아직 쓸만하다 싶어서 막 매매 닦아서 방에 갔다놨는데, **이 니가 그 의자에 앉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거야."
"그래서 그거 어떻게 했어요?"
"그래서 그거 버렸어. 그런데 그거 버려놓으니까 다시는 그런일이 없었어."
그러다가 곧바로 어머니께서 다음 썰을 풀어놓으셨어요.
"그리고 전에 내가 회관에서 발표를 해야하는데 치마가 필요해서 아는 아줌마한테 빌렸더니, 그게 너무 예쁘고 잘 어울리는거야. 그래서 내가 예쁘다고 했더니, 그 아줌마가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거야. 근데 그 아줌마가 살림이 좀 빠듯해서 주로 헌옷을 사 입는데 그것도 헌옷이지 싶더라고."
"그런데 그걸 집에 가져다 놓으니까 니가 밤중에 막 뭐가 뭣이 어떻다고 약간 큰 소리로 잠꼬대를 하는거야." (저도 오늘 듣기 전까지 치마고 뭐고 잠꼬대도 뭐고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게 이틀이나 게속 그래서 결국 그 옷 헌옷 수거함에 버렸지. 그랬더니 다신 안그러더라고."
"허어? 그거 언제 있었던 일인데?"
"몇일 안됐어"
"몇일쯤?"
"한... 십일쯤 됐으려나..?"
정말 소름끼치더라구요. 정말 제가 밖에서 주워온 물건에 든 잡귀(?)비스무리 한 것에 대해 내성이 약한가 싶기도 하고 좀 그렇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는데 머리도 아프고 몸이 으슬으슬하기도 해서 아예 덮는 이불을 덮어버리고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자꾸 설득하셨기도했고, 딱히 그 목배개 목에 배고 의자에 앉아있으면 괜히 뒷목만 아프고 쓸모도 없겠다 싶어서 버리겠다고했는데........
아직도 왜 그런지 전혀 모르겠지만, 갑자기 몸이랑 머리를 찌르는듯한 그 통증이 없어진거에요. 물론, 아침부터 계속 찌르는듯한 통증이 있어서 그거떄문에 몸이랑 머리가 좀 뻐근하고 그런게 있었지만 정말........ 황당하게도.........
어머니께서도 자꾸 장난치지말라고하고, 전 완전 괜찮다면서 윗몸 일으키기도 하고 푸쉬업도 하면서 괜찮다고 하고... 정말 그 뻐근한것 빼면 정말 괜찮아진거에요.
그래도 그것때문에 약간 미열이 있기도 했지만, 무도 보면서 죽 먹고 하니까 지금은 아까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정말 아직도 그 갑자기 아팠다가 고통이 사라질때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네요. 정말 기적이란게 있는건지 잡귀란게 있는건지...
도통 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괜찮으니 다행이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