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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오바마를 '좌파'라 불러선 안돼"
게시물ID : sisa_61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젤과그랬데
추천 : 20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11/05 10:50:33

"美민주당은 6.25때 한국 살려준 정당", '오바마 쇼크'에 당황 

진보 성향의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후보가 차기 미국대통령으로 확실시되자, 조갑제 전 < 월간조선 > 대표가 미국 민주당이 "6.25때 한국을 살려준 정당"임을 강조하며 오바마를 "진보"나 "좌파"로 불러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극보수진영이 '오바마 쇼크'에 얼마나 극심한 공황적 상황에 빠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다. 

조갑제 "6.25때 한국 살려준 것은 미국 민주당" 

조씨는 5일 자신의 홈피에 올린 < 오바마를 '좌파'라고 불러선 안 된다! > 는 글을 통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바락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는 한국인들이 있다.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서 북한정권에 우호적이고 북핵 해결 방안이 애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며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다. 친사회주의자가 아니란 뜻"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어 "그가 속한 민주당은 미국에서 '리버럴'(Liberal)이라고 불리지 '진보'(Progressive)나 '좌파'라곤 불리지 않는다. '리버럴'은 '자유파'로 번역하는 게 맞다. 좌파가 자유를 좋아할 리가 없다"며 "미국 등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진보'는 주로 공산주의자나 친공세력을 가리킨다. 한국에서도 '진보'를 자칭하는 세력중엔 그런 부류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한국의 우파들이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면 문제가 생긴다. 우파들이 국내에서 '좌파'라고 부르는 세력은 거의가 반(反)헌법-반국가적이고 친북적이다. 반역세력으로 분류되어야 할 이들도 많다"며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는 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남한의 좌파들이 오바마를 '우리 편'이라고 우길 수 있도록 해준다. 미국의 민주당 세력은 자신들을 '좌파'라고 부르는 한국의 우파를 매카시의 후예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우파적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시각도 나빠질 것이고 한미관계도 좋아질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6.25 남침 때 미군을 보내는 결단을 내려 한국을 살려준 사람은 민주당의 트루먼 대통령이었다. 월남전을 확대시키고, 한국군까지 불러들여 같이 싸웠던 사람은 미국 민주당의 존슨 대통령이었다"며 '민주당 예찬론'을 편 뒤 "이런 정당의 후보를 한국의 우파가 '좌파'라고 부른다면 누워서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반공주의자를 싫어했고 친소적(親蘇的)인 사람들을 많이 썼다. 그렇다고 루스벨트를 '좌파'라고 부르는 이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씨 주장과 달리 대공황때 루스벨트가 상류층에 대한 중과세 정책 등을 취하자 미국 보수들은 루스벨트를 '공산당'이라고까지 부르며 색깔공세를 폈었다. 

조씨는 화두를 다시 오바마에게 돌려 "루스벨트나 오바마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오바마가 한국보다 북한을 더 좋아한다는 말도 들리지 않는다. 김정일의 독재를 지지한다거나 북한정권의 핵무장을 묵인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 카터처럼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하지도 않았다"며 오바마가 결코 진보적이지 않음을 강조하려 애썼다. 

조씨는 이처럼 오바마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려 애쓰면서 오바마의 김정일과 정상회담 및 북-미수교 공약을 의식한듯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한국인이 너무 일비일희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공화당의 부시가 북한정권의 핵무장을 막지 못했던 것처럼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국을 희생시키면서 김정일을 도와줄 순 없다. 단, 한국인이 깨어 있다면"이라며 '마이웨이'를 주장했다. 

그는 "경제력에서 한국의 50분의 1도 안 되는 북한정권을 미국의 힘을 빌어 어떻게 해보겠다는 발상은 사대주의적"이라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라고 말해, 역설적으로 오바마 시대 도래에 대한 충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조갑제, 한달 전에는 "오바마, 남북한 좌익과 연대할듯" 

조씨는 그러나 지난 10월19일에는 자신의 홈피에 올린 < '스탈린의 밥' 루스벨트가 죽지 않았다면? > 이란 글을 통해 루스벨트가 '스탈린의 밥'이었음을 강조한 뒤, "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루스벨트 노선의 추종자인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남북한의 좌익과 오바마가 연대하여 대한민국 세력을 몰아붙이는 상황도 상정하여 대비하여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오바마를 '미국 좌익'처럼 몰아갔었다. 

그는 또 지난 9월9일에는 < 초인(超人) 매케인 이야기 > 란 글을 통해 존 매케인 공화당후보를 '초인'이라고 극찬한 뒤 "매케인이 당찬 여성인 앨라스카 주지사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뽑았다. 이 남녀 콤비는 커 보인다.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 화사한 오바마는 작아 보인다.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이 앞서 가기 시작했다. 매케인은 오래 전부터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을 동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김정일에 대해선 부시보다 더 강경한 입장"이라며 "매케인은 김정일을 끝장 내라고 하늘이 내신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상상의 자유를 가져본다"며 더없는 매케인 예찬을 했었다. 

조씨를 가장 존경한다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오바마가 당선되면 미국은 존경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극찬을 한 데 이어, 조씨도 미국 민주당을 예찬하고 나선 모양새이나, 향후 오바마가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북-미수교를 하려 할 때도 과연 조씨가 오바마를 지금처럼 감쌀 지는 지켜볼 일이다. 

/ 이준기 기자 
세상을보는 다른 눈 "뷰스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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