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많은 마음들이 있었는데 만나지 못한 시간만큼 쌓여있었는데 물류센터에 있는 택배들만큼 분류되지 못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너에게 으르렁~!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너도 그만큼 간절한지 나에게 보여달라고 그랬는데 그냥 또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내 마음이 중요치 않지. 너를 이해하려면. 너의 마음이 중요하지.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너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왔다. 결국 돌아오는 길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청승맞게도 사람 많은 곳에서 눈이 아픈 척 비비며 울었다.
사실 나 요즘 좀 힘들다고 아주 조금 징징대고 싶었다. 이런 저런 일도 많고 너를 못 보는 시간이 늘어서 조금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너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 사람 힘들어보이는데.. 내 마음 던져버렸다. 누굴 탓하겠나 내 탓이지.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힘들거고 너를 못 보는 시간은 여전히 늘어갈텐데. 나는 이렇게도 견디기 힘든데 너는 어떤지 너무 궁금했다. 나는 네가 항상 궁금했다. 너의 마음은 지금 어떤지 물어보고 싶었다.
아무 것도 알지 못했고 묻지 못했다. 그냥 바라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새삼스럽게.
그래도 너는 최선을 다해 내 곁에 있는거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아마도? 아마도.
사실 이젠 자신이 없다. 어떻게 견뎠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였는데. 내가 티내지 않고 잘 기다릴 수 있을까.
이럴 땐 내 일상 내 생활 충분히 여유롭게 하고 남는 시간에 여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않고 그냥 만나다 헤어질 때 되면 헤어지는 그런 드라이 한 마음. 그게 어떻게 사랑이야? 이런 말이 나올만한 마음.
그런 게 되면 좋을까. 애초에 그렇게 될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만.
분명 잘 만나고 온 것 같은데 내 기억엔 온통 긴장한 나만 기억난다. 우는 얼굴로 이상하게 웃던 나만 기억난다.
돌아오는 길에 보내지 못한 마음소포들이 여러군데 미아처럼 떨어져있다. 결국 박정현의 미아를 들으며 울었다. 길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