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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게시물ID : today_62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1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5/12 02:55:15





아주 많은 마음들이 있었는데
만나지 못한 시간만큼 쌓여있었는데
물류센터에 있는 택배들만큼
분류되지 못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너에게 으르렁~!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너도 그만큼 간절한지 나에게 보여달라고
그랬는데
그냥 또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내 마음이 중요치 않지.
너를 이해하려면.
너의 마음이 중요하지.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너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왔다.
결국 돌아오는 길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청승맞게도 사람 많은 곳에서
눈이 아픈 척 비비며 울었다.

사실 나 요즘 좀 힘들다고
아주 조금 징징대고 싶었다.
이런 저런 일도 많고 너를 못 보는 시간이 늘어서
조금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너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 사람 힘들어보이는데..
내 마음 던져버렸다. 누굴 탓하겠나 내 탓이지.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힘들거고
너를 못 보는 시간은 여전히 늘어갈텐데.
나는 이렇게도 견디기 힘든데
너는 어떤지 너무 궁금했다.
나는 네가 항상 궁금했다.
너의 마음은 지금 어떤지 물어보고 싶었다.

아무 것도 알지 못했고 묻지 못했다.
그냥 바라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새삼스럽게.

그래도 너는 최선을 다해 내 곁에 있는거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아마도? 아마도.

사실 이젠 자신이 없다.
어떻게 견뎠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였는데.
내가 티내지 않고 잘 기다릴 수 있을까.

이럴 땐 내 일상 내 생활 충분히 여유롭게 하고
남는 시간에 여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않고 그냥 만나다 헤어질 때
되면 헤어지는 그런 드라이 한 마음.
그게 어떻게 사랑이야? 이런 말이 나올만한 마음.

그런 게 되면 좋을까.
애초에 그렇게 될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만.

분명 잘 만나고 온 것 같은데 내 기억엔 온통
긴장한 나만 기억난다.
우는 얼굴로 이상하게 웃던 나만 기억난다.

돌아오는 길에 보내지 못한 마음소포들이
여러군데 미아처럼 떨어져있다.
결국 박정현의 미아를 들으며 울었다.
길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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