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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20대 개새끼론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sisa_621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아네스
추천 : 6/3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06 13: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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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올라간 그 글도 그렇고, 다른 글의 댓글에도 그렇고, "20대가 문제다" "내 때는 안 그랬는데 요새 애들은..." 이런 식으로 댓글 다시는 분들이 있는데, 착각하시지 마셨으면 합니다.

20대 개새끼? 어떤 의미에서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오유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는 젊은 세대가 많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정치라면 학을 떼는 20대들이 실제로 많으니까요. 총선이든 대선이든 빨간 날 하루 늘어난 거다 생각하는 친구들도 실제로 많고요. 내가 나서봤자 뭐가 바뀌는데? 냉소적인 동기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20대가 교육받도록, 충실한 개새끼로서 길러지도록 만든 기성 세대가 더 "개새끼"가 아닌가요? 20대는, 그리고 그보다 더 어린 세대는 투쟁심, 저항 정신, 불의에 저항하는 행동 등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살아오면서 그런 걸 본 적이 없거든요. 4.19정신, 민주화운동 등등은 교과서에서나 본 얘기였고, 현실에는 윗사람에게 그저 굽실대는 어른들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려면 무조건 돈을 잘 벌어야 한다, 억울하면 출세해라, 원래 이 바닥이 다 그렇고 그런 거다. 어디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죠? 특히 요새 우리나라에서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정말 개같은 말들입니다. 개같은 현실을 개같은 말투로 개같은 의미를 담아 상대방이 개가 되기를 바라며 말하니 이 이상 개같은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기성 세대로서 이런 말을 아랫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애교를 부리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수십, 수백, 수천 세대에 걸쳐 학습당한 늑대는 개가 되었습니다. 늑대도 그럴진대, 사람은 더욱이나 배운 것을 바탕으로 행동합니다. 우리가 지금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어떻게든 막으려는 건 다음 세대가 잘못 길들여진 개새끼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훗날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등등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테러리스트로 취급되지 않도록 하고, 정의가 훼손되고 불의가 승리한 지금이 바뀌기를 원하는 때문입니다.

사실 역사교과서 이슈를 찾아보고 글을 쓰고 댓글을 달 정도의 분들은 이미 충분히 정치에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어른들이 그렇게 욕하는, 정치에 관심 없는 20대들은 애초에 관련 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젊은 세대가 잘못됐네 어쩌네 하는 말은 굳이 쓸 필요도 없는 비생산적인 말이겠지요. 그 글을 보고 있는 젊은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모두가 한 뜻이라 한들 사람이란 원래 각자  다른 자아를 가진지라 이것저것 충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가치니까요. 허나, 어느 한쪽에 서서 다른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되었다 물어뜯고 욕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우리 사이의 무의미한 전쟁은 최악의 인과인 "냉소주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젊은 세대대로, 기성 세대는 기성 세대대로 이미 열심히 힘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을 갖고 행동할 때이니, 앞으로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찬물을 부을 수 있는, 의미없는 세대간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지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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