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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요제가 왜이리 지나면 지날수록 흥미가 떨어지나 했더니
게시물ID : muhan_622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이군
추천 : 17
조회수 : 1901회
댓글수 : 161개
등록시간 : 2015/08/23 20:10:59
무도 가요제가 왜이리 지나면 지날 수록 흥미가 떨어지나 했더니
이번 가요제 보고 확실히 깨달았어용.

맨처음 하하 키작은꼬마이야기 할때를 생각해보니까 
거칠지만 전부 멤버들의 특징과 속 이야기를 담아 만든 노래들이었어요.
이건 전문 뮤지션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음악'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거칠지만 가슴으로 들어오는 진정성이 있었죠.
형돈이의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다라고 외치는 무대부터
삼바중독자 유재석의 어설픈 삼바댄스,
심지어 홍철이의 미친무대까지도......

두번째 가요제에서도 그 아이덴티티는 어느정도 유지되었어요.
특히 퓨처라이거의 치트키수준의 윤미래와 타이거제케이의 재석 맞춤형 랩, 가사, 교육은 감동적이기까지했어요.

여기까지는 소박한 게릴라성 무대, 멤버들의 속이야기, 인간다움등등이 노래에 녹아나오는 곡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다음 가요제가 대형으로 바뀌면서 보통사람들에서 전문 뮤지션의 음악으로 전환되며
진정성보다는 축제, 흥겨운 노래, 대규모 협찬과 화려한 무대등으로 '보통'의 느낌이 사라져버렸죠.

그래도 그 사이에 보통사람들의 진정성이 보이는 노래들은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었어용.
정주나의 정주나요, 바닷길의 나만부를수 있는 노래, 이적과 유재석이 함께한 말하는대로, 지지의 바람났네등등등등등

쉽게 말하면 점점 무대가 거대화되면서 숙련된 뮤지션의 느낌은 진해지며 외려 아이돌을 찍어내는 '틀'의 모양이 강해졌어용.
그러면서 보통사람들의 거친 진정성을 보여주는 '내음'은 줄어들더군요.

이번 가요제가 그 정점이네요.
다음 가요제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전문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보다는
다시 보통사람들의 마음을 이야기하면 어떨까싶기도 하지만,
이미 몸집이 너무 커져버려 '이야기'보다는 '축제'로서의 정체성으로 자리잡고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저는 이번 가요제, 그렇게 물고빨던 아이유가 나왔음에도 그녀의 노래에서 하하의 키작은 꼬마이야기를 발견할수가 없었어요.
굳이 꼽자면 정준하의 곡이었지만... 완성도는 높지만 귀가 끌리는 음악이 아니었어요. 그게 참 속상하네요.
너무 완숙한 뮤지션과 세션으로 세련되기만 하고 깊이가 없는 느낌...

내후년에는 다시 가슴을 울리는 곡들이 포진되었으면 좋겠어용.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이제는 무도랑 같이 늙어간다는 기분이라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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