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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왜 당당하게 말을 못하니?
게시물ID : sisa_436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혼돈의강
추천 : 2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05 23:52:23

 

[이슈]이슈 VS 이빨 - 9월 첫째 주

http://www.ddanzi.com/ddanziNews/1471069

2013. 09. 05. 목요일

마사오

이슈 1




이슈>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8월 28일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내란예비음모 등의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당직자의 자택 사무실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였다. 국정원은 국가기간시설 파괴 모의 혐의로 3명을 체포하였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은 '국정원의 허무맹랑한 자작극이자 날조'라고 강력 반발하며 전면투쟁을 선언하였다.


2.jpg


이어 29일 국정원은 '내란음모 혐의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였다고 발표했으며 검찰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였다.


지난달 30일, 각 언론 등에서 녹취록 전문이 게재되었으며 통합진보당은 '녹취록에 내란음모 발언 없다'며 혐의를 전면부인하였다. 9월 1일 집권 새누리당은 '이석기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에 민주당이 적극 동참해야'한다고 주장하였고 민주당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고 화답하였다.


9월 2일 국회에 이석기 체포동의안이 접수되었고 여야는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였다. 이에 '심각한 날조-왜곡'이라 주장하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 반대 단식농성에 돌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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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본 회의에서 찬성-258 반대-14 기권-11 무효-6 으로 이석기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었다



마사오의 이빨> 우윳빛깔 김정은이라고 왜 말을 못해!


때는 거슬러 지난 5월 12일. 통합진보당 130여 명의 핵심인사들이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교육관에서 비밀회합을 가진다. 13명도 아니고 130명이, 그것도 두메산골인 양평 농가 창고 어디라든가 새까만 오지인 충남 당진 어느 뒷산 골짜기도 아닌 서울 한복판 합정동에서 버젓이 비밀회합을 갖는다는 것은 일반적 조직력으로는 상상조차 불가할 것이다. 정말 엄청난 조직력의 빨갱이들이 아닐 수 없다. 아니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든가. 그도 아니면 비밀회합이 아니었다든가. 암튼.


그렇게 모인 조직원들은 극강의 뽀대를 자랑하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레볼루셔너리 오가니제이션: 혁명조직)라는 이름의 조직이었다고 국정원은 설명한다. 그러니까 명색이 '주체'와 '자주'를 보위한다는 거뜰이 지들 네이밍은 폼 나게 미제로 지었단 얘기다. 한편으론 다행이다. 조직 대가리가 유럽에서 혁명을 공부했다면 행여 조직 이름이 '바따몽라쉐 꽁드 샬로네즈 메르퀴레'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재래언론에서 호명하기가 여간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게다가 혁명을 추구하는 조직의 이름이 '혁명조직'이라니.


"이게 바로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그 보검일세." "오오~이름이 뭐죠?" / "칼"


"현대자동차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신형 럭셔리 세단의 이름은 'JADONGCHA'입니다."


"다니는 회사 이름이 뭐죠?" / "會社요."


내가 살다살다 이렇듯 극강의 무성의함을 지닌 작명을 일찌기 본 적이 엄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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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영업을 하시는 '정숙이'님


점심 먹고 식후땡으로 담배 한 대 피우며 코꾸녕 후비다가 문득 생각나서 지은 이름스러운 RO 조직원들 앞에서 강연자로 나선 이석기는 똘망똘망한 눈초리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을 한다.


"우리 모두는 조선민족의 위대한 자주력량을 위하여 고난의 행군을 각오하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여 드래곤볼 7성구를 모아 용신을 소환한 다음, 그 용을 타고 잃어버린 철왕좌를 탈환키 위해 필승의 신념으로 킹스랜드로 진격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또라이'라고 손꾸락질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정희 대표는 '농담이었다!'고 강변한다.


요정과 법사가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니지, 주체와 자주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이들이니 도깨비나 머털도사가 등장해야 마땅하겠다. 이왕이면 처녀귀신도... 아, 아닙니다.


어느 한 사내의 석기시대적 세계관이 좋게 풀리면 톨킨이요, 나쁘게 풀리면 이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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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망상'에 있지 않다. 유사이래 우리는 망상에 사로잡힌 집단의 출현을 수도 없이 목격해 왔다. 정작 문제는 그러한 망상집단이 엄연히 현 야권의 한 축을 담당하고, 그곳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당이란,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키 위해 권력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권력을 얻으려면 국민들에게서 표를 얻어야 한다. 이 전제 자체를 부정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주의-주장에 정직해야 한다. 이걸 부정한다면 입만 열면 '서민'을 위한다면서 부자감세나 재벌옹위만 하고 자빠진 새누리당을 욕할 이유가 없게 된다.


스스로도 옹색했는지 '농담'이었단다. 녹취록 면면에 흐르는 정파적 입장을 '평화주의'라고 쉴드치는 건 '언어도단'이다. 차라리 당당하게 '북빠'라고 밝혀라. 지하철 입구에서 '남조선은 미제국주의에 유린되어 핍박받고 있으며 한반도의 정통과 법통은 북조선에 있다'는 전단지를 뿌려라. 사람들을 설득하라.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고? 그럼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병역법'이 쳐죽어 있어서 집총을 거부하고 감빵살이를 감내하나. 동무래~신념이 약하구먼. 공화국의 이름으로 처단하가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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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의 덕밍아웃


나는 '국가보안법'이라는 괴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런 집단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주의-주장을 설파하고 댕겼으면 좋겠다. 곤히 퍼질러 자고 있는 일요일 아침에 현관 벨을 눌러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교회 신도들 만큼 민폐를 끼치고 댕길 자유를 저들이 누렸으면 좋겠다. 나야 여러모로 짜증이 나겠지만, 이깟 일로 세상이 발칵 뒤집힐 만큼 허투르고 나약해빠진 나라에서 사는 것 보단 낫겠다.


'공산당조차 용납할 수 있어야 완전한 민주주의'라는 교과서적 상식은 '이석기의원, 국방관련 기밀자료 제출 요구'라는 섹쉬한 문장 한 줄로 인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다. 하지만 누구의 주장처럼 앞으로 저들이 적출되거나 발본색원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자들이니까. 이석기류가 준비하려고 했던 '가스총'과 통합진보당을 규탄하기 위해 전기톱으로 머리를 자르는 참수 퍼포먼스를 벌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휘두르는 '가스총'은 같은 '가스총'이다. 각각의 손바닥은 마주쳐 소리를 낸다. 그들은 '동류'이며 '하나'다.


대선 개입 사건(심지어 '의혹'이 아니다)으로 만신창이가 된 국정원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키 위해 곶감 빼 먹듯 하나씩 빼 먹을 사건이 어디 이것 하나 뿐이겠느냐는 건 주말드라마 좀 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을 법한 스토리 아니냐. 잘했다. 먹고 사니라 고생이 많다고 노고를 치하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양쪽 다에게.


드러난 녹취록 자체로만 본다면, '내란죄' 혹은 '내란예비음모'라는 혐의는 무죄를 선고 받을런지도 모른다. 아무리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허술한 나라일지라도 '드래곤볼을 모으자'는 수준의 드립에 '내란죄'를 유죄 판결하진 않을 듯하다. 울나라 사법부가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리라 믿는다. 하지만 이석기류는 무대를 내려오는 게 맞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맞다. '왕조의 아이들' 팬클럽으로서의 정체성을 대외에 명확히 천명해야 한다. '김정은 개객끼 해 봐'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우윳빛깔 김정은, 사랑해요 공화국'을 외치면서 당당히 표를 받아라. 솔까, 니들 본사로부터 '공식 팬클럽' 인증도 못 받았잖아.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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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윷! 빛! 깔! 김! 정!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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