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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맛
게시물ID : soju_33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드*
추천 : 0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9/06 00:36:57
글쎄요  
조금은 거창한 서두일지는 모르겠어요 
올 해 들어서야 삼십줄에 들어섰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나..생각이 너무 많은가
싶은 날요
주위에서도 별 것 아닌 일로 태클거는
꼭 그런 날요 
신호마다 벙찐 얼굴로 깜박이 없이 들이대는
재새찌?ㅋ들이 있다거나 
일하면서 꼬투리잡고 늘어지는 미운맘
들게 만드는 상사들이나...
도대체 끝날 줄 모르는 업무들, 혹 그 와는
반대로 일이 없어 불안한 여유를,
 쓰기만한 커피와
애꿎은 펜만 괴롭히며 끄적대는 사인과 
아무 의미없는 낙서로 채워지는 수첩들..



그렇게 짧아진 해가 저물고,
무엇을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을 때


혼자라도,
혼자라서 더욱,
또는 함께라서


좋은 여러분들의 잔을
 꼴꼴 채우고 안주 한 젓가락 준비해놓고서

삼키는 그 맛이요


챙겨보는 드라마도 안하고
야구는 죽이나 쓰고 있고
퇴근한 날 즐겁게 만들어 주는 건 
아무것도 없어도 있잖아요


그렇더라구요 

목 끝까지 올라왔던 짜증도
그냥저냥 같이 삼켜버리는

퍽 쓰고도 마음 시린

그 맛이요





우리 한 잔 합시다 귀찮은 말 대신에 
말 없이 잔든 손을 건넵니다


같이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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