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조금은 거창한 서두일지는 모르겠어요 올 해 들어서야 삼십줄에 들어섰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나..생각이 너무 많은가 싶은 날요 주위에서도 별 것 아닌 일로 태클거는 꼭 그런 날요 신호마다 벙찐 얼굴로 깜박이 없이 들이대는 재새찌?ㅋ들이 있다거나 일하면서 꼬투리잡고 늘어지는 미운맘 들게 만드는 상사들이나... 도대체 끝날 줄 모르는 업무들, 혹 그 와는 반대로 일이 없어 불안한 여유를, 쓰기만한 커피와 애꿎은 펜만 괴롭히며 끄적대는 사인과 아무 의미없는 낙서로 채워지는 수첩들..
그렇게 짧아진 해가 저물고, 무엇을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을 때
혼자라도, 혼자라서 더욱, 또는 함께라서
좋은 여러분들의 잔을 꼴꼴 채우고 안주 한 젓가락 준비해놓고서
삼키는 그 맛이요
챙겨보는 드라마도 안하고 야구는 죽이나 쓰고 있고 퇴근한 날 즐겁게 만들어 주는 건 아무것도 없어도 있잖아요